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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밤중, 혹은 집에 혼자 남겨졌을 때 갑자기 들려오는 강아지의 ‘하울링’. 늑대처럼 고개를 들고 길게 우는 소리는 보호자에게 당혹감을 주기도 하고, 이웃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강아지는 왜 이런 울부짖음, 즉 하울링(howling)을 할까? 단순히 이상 행동으로 보이기 쉽지만, 이 행동엔 다양한 본능과 감정, 신체적 신호가 숨어 있다.


하울링은 늑대의 의사소통 방식에서 유래한 행동으로, 강아지에게도 유전적으로 남아 있는 본능 중 하나다. 늑대는 무리와의 거리감을 줄이고 위치를 알리기 위해 하울링을 했는데, 현대의 반려견도 이 본능을 완전히 잊지 않았다. 특히 사이렌, 벨소리, 음악 등 일정한 고주파 음이 들리면 소리에 반응하는 하울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나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는, 강아지 나름의 커뮤니케이션인 셈이다.


또한 외로움이나 불안감도 하울링의 주요 원인이다. 보호자 없이 오랜 시간 혼자 있는 강아지는 불안감을 느끼며 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울부짖음을 선택한다. 이는 ‘분리불안’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반복될 경우 행동 교정이나 훈련,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강아지는 말 대신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하울링은 일종의 도움 요청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다.


때로는 주의 끌기가 목적일 수도 있다. 보호자가 하울링에 즉시 반응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 반복되면 강아지는 \"울면 반응해준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 결과 지루하거나 심심할 때 하울링을 하며 보호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 경우엔 일관된 대응과 무시 훈련이 도움이 되며, 대신 충분한 놀이와 에너지 해소를 병행해야 한다.


건강 문제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통증, 청력 이상, 인지장애 등으로 인한 혼란과 불편함이 하울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령견에서 갑자기 울부짖는 행동이 시작됐다면, 수의사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울링이 단순히 습관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강아지의 하울링은 단순한 짖음과는 다르다. 그것은 외로움, 불안, 본능, 때로는 아픔의 표현일 수 있다. 중요한 건 보호자가 그 ‘소리’ 이면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적절히 반응해주는 것이다. 하울링을 멈추게 하려 하기보다는,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반려견과의 진짜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