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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상쾌한 입냄새와 세균 제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구강청결제를 습관처럼 사용한다. 특히 식후나 외출 전후, 양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구강청결제는 편리한 선택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하루 2회 이상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입속의 세균을 없애는 것을 넘어서, 전신 혈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핵심은 구강 내에 존재하는 ‘좋은 박테리아’의 소멸이다. 구강청결제는 강력한 항균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입 냄새를 유발하는 해로운 세균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질산염(nitrate)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익균까지 함께 제거하게 된다. 이 유익균들은 우리가 섭취한 질산염을 아질산염(nitrite)으로 전환해주는데, 이는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압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20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구강청결제를 하루 2회 이상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수축기 혈압이 평균 2~3mmHg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단기간의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고혈압 위험을 증가시키고 심혈관 질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수치다. 특히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있는 사람이라면 무분별한 구강청결제 사용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구강청결제의 잦은 사용은 구강 내 점막 자극, 미각 변화, 구강 건조 등 국소적인 부작용도 유발할 수 있다. 입속이 자주 마르거나, 타액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 내 방어 능력도 저하되고, 이는 오히려 충치나 잇몸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특히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자주 사용하는 경우에는 입안 점막에 강한 자극을 주어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구강청결제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올바른 사용 빈도와 목적에 맞는 제품 선택이다. 하루 1회 정도,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알코올이 없는 제품이나 유산균이 함유된 순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구강청결제는 양치질과 치실을 대체할 수 없으며, 단기적 보조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속의 문제는 입에서 끝나지 않는다. 입속 미생물의 균형은 전신 건강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구강을 지나치게 ‘멸균’하려는 습관이 오히려 혈압, 심혈관계, 면역 체계까지 흔들 수 있다는 경고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