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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회식 자리, 친구 모임에서 술 한 잔만 마셔도 속이 울렁거리고 곧이어 구토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술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복되는 음주 구토는 그 이상일 수 있다. 특히 소량의 음주만으로도 구토 증상이 빠르게 나타난다면, 체질적 요인뿐 아니라 간 기능 이상이나 위장 장애 등 건강 상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첫 번째 원인은 알코올 분해 효소 부족이다. 대부분의 아시아인은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2)라는 효소의 활성이 낮거나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효소는 술 속 알코올이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로 분해된 뒤, 다시 무해한 초산으로 바뀌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효소가 부족하면 혈중 아세트알데하이드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두통, 홍조,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한 모금만 마셔도 토하는 경우, 체질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


또한 음주로 인해 위장관이 직접 자극을 받는 경우도 문제다. 술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 점막을 자극해 위염이나 위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메스꺼움이나 구토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공복에 술을 마시거나, 탄산이 섞인 주류를 빠르게 마시면 위 내 압력이 올라가면서 구토 반사를 유발할 수 있다. 만성적인 위장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 민감하게 반응해 소량의 술에도 쉽게 토하게 된다.


간 기능 저하 또한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간은 알코올을 해독하는 주요 기관인데, 간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지방간, 간염 등의 질환이 있다면 알코올 해독이 느려져 혈중 독성 물질이 빠르게 증가하고, 이로 인해 구토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보다 마시는 도중 바로 구토가 나오는 경우, 간 해독 기능이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럴 땐 반드시 간 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리적인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술에 대한 트라우마나 불쾌한 경험, 혹은 반복적인 음주 후 구토 경험이 뇌에 각인된 경우, 알코올 냄새나 맛만으로도 조건반사적으로 구역질이 나는 사례도 있다. 이를 조건형 구토 반응이라고 하며, 심한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와 연관된 기능성 위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내과적 진단과 함께 정신과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국, 술만 마시면 반복적으로 구토하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단순히 주량이 약하다고 판단하지 말고, 간 기능 검사, 위장 질환 검사, 알코올 분해 효소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토는 몸이 보내는 즉각적인 위험 신호인 만큼, 억지로 술자리를 견디기보다는 건강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