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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떨어지고,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익숙한 일상을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혹시 치매 초기일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치매는 단순한 기억력 저하를 넘어 일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현재 완전한 치료법은 없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주목받는 치매 예방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음악 감상’이다. 단순히 귀를 즐겁게 하는 수준을 넘어서, 음악이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근거가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음악을 들을 때 우리 뇌는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반응한다. 소리를 처리하는 청각 영역뿐 아니라,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 언어를 관장하는 전두엽과 좌반구까지 동시에 활성화된다. 이런 전뇌 자극은 자연스럽게 인지 기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익숙한 노래나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음악을 들을 경우, 뇌가 더욱 활발하게 반응하고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회상 효과까지 나타난다. 이는 치매 환자에게도 적용된다. 실제로 중등도 치매 환자에게 과거 좋아했던 음악을 들려준 결과, 감정 표현 능력 향상, 표정의 변화, 말수 증가 등이 관찰되었다는 임상 보고도 있다. 


또한 음악은 우울증, 불안감, 스트레스 감소에도 효과적이다. 기분이 좋아지면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회복되고, 이는 곧 뇌 건강 유지로 이어진다.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과 사회적 고립이기 때문에, 음악을 통한 감정 순환은 간접적으로 치매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음악 감상은 복잡한 기술이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두뇌 건강 습관이다. 하루 20~30분 정도의 음악 감상은 충분하며, 가장 효과적인 음악은 ‘내가 좋아하고,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곡’이다. 클래식이 아니어도 좋고, 가요나 동요, 찬송가, 트로트도 상관없다. 단, 소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볼륨과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더불어 음악을 듣는 데서 나아가 함께 따라 부르거나, 리듬에 맞춰 손을 움직이는 등의 활동을 곁들인다면 두뇌 자극은 더욱 커진다. 노래방처럼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콧노래나 허밍만으로도 효과가 있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하다. 매일 듣는 음악 한 곡이 노년의 뇌를 맑게 지키는 방패가 될 수 있다. 귀로 듣는 작은 습관이, 머리로 기억하는 큰 건강이 되어 돌아올지도 모른다. 오늘도 익숙한 노래 한 곡, 당신의 뇌에 선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