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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췌장은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조용히 망가질 수 있는 대표적인 장기다. 소화 효소를 만들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은 기능 이상이 생기면 급성·만성 췌장염, 췌장암, 당뇨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문제는 췌장 질환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단순 복통이나 소화불량으로 오해되기 쉬운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췌장 건강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췌장에 가장 나쁜 습관은 단연 과도한 음주다. 


알코올은 췌장에 직접적인 독성을 끼치는 대표적인 물질로, 과음을 반복하면 췌장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결국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된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거나, 술과 기름진 안주를 함께 섭취하면 췌장에서 소화효소가 과다 분비되며 췌장 자체를 손상시키는 자가소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지방·고단백 위주의 폭식 습관이다. 지방과 단백질을 소화하기 위해 췌장은 많은 양의 소화효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잦은 폭식은 췌장에 과부하를 주며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특히 야식 습관과 불규칙한 식사는 췌장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며, 장기적으로는 당 대사 기능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당분이 많은 음식과 음료 섭취 습관도 문제다. 설탕, 시럽, 탄산음료, 달콤한 간식 등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췌장을 혹사시킨다. 당장 눈에 띄는 부작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지고 당뇨병 전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흡연 역시 췌장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흡연자는 췌장암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2배 이상 높으며, 니코틴은 췌장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여기에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수면 장애 같은 생활 전반의 불균형도 췌장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췌장을 보호하려면 무엇보다 소식,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수분 섭취, 절주, 금연,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한 끼 식사에 과한 양의 기름진 음식을 몰아 먹는 형태보다는, 가볍고 자주 먹는 식사 습관이 췌장에는 훨씬 안전하다. 침묵 속에서 서서히 망가지는 췌장. 증상이 없다고 방심하지 말고, 오늘 내 식탁과 습관부터 돌아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