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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 눈동자를 들여다보다 흰색 또는 회색빛의 흐릿한 반점이 보인다면, 단순 이물질이나 눈곱으로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각막이영양증’ 또는 ‘각막지질화’일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시력 저하나 궤양 등 심각한 안과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각막이영양증은 말 그대로 각막(검은자 부위)에 지질 또는 칼슘 등의 물질이 침착되어 혼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는 주로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며, 특정 품종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으로 시베리안 허스키, 캐벌리어 킹찰스스파니엘, 비숑 프리제, 시츄, 요크셔테리어, 웰시코기 등에서 흔하게 보고된다. 이 질환은 염증이나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라, 체내에서 각막으로 비정상적인 지질이 축적되면서 각막이 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양쪽 눈에 대칭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한쪽 눈에 나타났다면 반대쪽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눈을 깜박일 때 불편해 하거나, 햇빛을 피하려는 행동, 갑작스럽게 눈을 비비거나 벽에 얼굴을 문지르는 행동도 증상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각막이영양증은 초기에는 단순한 시야 흐림이나 약한 혼탁 정도로 보이지만, 상태가 진행되면 각막의 중앙까지 혼탁이 퍼지고, 지질 침착 부위가 각막을 자극해 염증 또는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안질환(예: 안구건조증, 눈꺼풀 이상)이 동반된 경우, 각막 보호 기능이 저하돼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현재 각막이영양증 자체를 완전히 치료하는 약물은 없지만, 진행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막는 것이 관리의 핵심이다. 


보통 고지방 사료나 간식을 줄이거나, 특정 영양제 제한, 인공눈물 점안, 항염증제를 처방받아 증상을 조절하며, 필요시 지질층을 제거하는 각막 치료(예: 각막박리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조기 발견이다. 보호자가 강아지 눈에 생긴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며, 눈동자에 뿌연 점, 흐린 막, 이상한 반사광이 보일 경우 빠르게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각막 질환은 보호자의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하루 한 번씩 반려견의 눈 상태를 체크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눈은 강아지의 세상을 보는 창이다. 흐려지기 전에 살피고, 지켜주는 보호자의 관심이 가장 좋은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