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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털,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나무꽃가루 등은 알레르기 환자에게 일상의 불편함을 넘어 호흡곤란과 천식 발작까지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다. 그런데 단 30분 만에 공기 중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비활성화시키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이 개발한 ‘UV-222’ 조명 기술이다.


테스 아이덤(Tess Eidem) 연구원과 마크 에르난데스 교수 연구팀은 222나노미터 파장의 특수 자외선을 이용해 공기 중 알레르기 단백질을 빠르게 구조 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 전문 저널 ACS ES&T Air 8월호에 게재됐다.


일반적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은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에 ‘죽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고양이 알레르기 유발 단백질인 ‘Fel d1’처럼 특정 입체 구조를 가진 단백질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데, 연구진은 이 단백질의 구조를 자외선으로 ‘풀어버림’으로써 인체가 이를 더 이상 알레르기 항원으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아이덤 연구원은 “면역체계가 백조 모양의 단백질을 기억하고 있다면, UV 조사를 통해 그 모양을 흐트러뜨려 ‘백조’가 아닌 다른 형태로 바꾸는 것과 같다”며 “이렇게 되면 면역 반응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집먼지진드기, 고양이·개 비듬, 곰팡이, 꽃가루 등의 미세 알레르기 입자를 밀폐된 350입방피트 공간에 주입한 뒤, 천장과 바닥에 UV-222 램프 4대를 설치했다. 10분 간격으로 공기를 채취해 비교한 결과, 단 30분 만에 공기 중 알레르기 단백질의 인식률이 평균 20~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개월간의 청소나 공기정화보다 훨씬 빠르고 효율적인 수준이다.


특히 UV-222는 기존 살균용 자외선(254나노미터)보다 인체에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나 각막 깊숙이 침투하지 않아 일반 실내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장시간 노출 시 오존이 생성될 가능성이 있어 제한적 사용이 권장된다.


아이덤 박사는 “이 기술은 반려동물 알레르기나 곰팡이, 꽃가루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학교나 병원, 공공시설 등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개인용 소형 UV-222 기기를 개발해 반려동물 가정이나 알레르기 환자들이 휴대용 장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덤 연구원은 “미국 성인과 아동의 3분의 1이 알레르기를 겪고 있으며, 그중 일부는 치명적인 천식 발작으로 이어진다”며 “이 기술이 알레르기 예방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