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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체중과 키를 기반으로 계산되는 BMI(체질량지수)는 오랫동안 비만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BMI 수치는 정상이지만 뱃살이 과도한 \'정상 체중 복부 비만(Normal Weight Obesity)\'이 건강을 위협하는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체중은 평균 범위 안에 있으나, 복부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로, 겉보기에는 마른 체형이라도 내부 장기 주변에 지방이 쌓여 대사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복부 비만은 단순히 보기 좋지 않은 외형 문제가 아니다. 복부 지방, 특히 내장지방은 염증 유발물질과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호르몬을 분비해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심지어 치매까지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BMI가 정상인 사람이라도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정상 체중임에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혈당 이상, 지방간을 진단받는 이들이 많은 것도 숨은 내장지방 때문이다. 


정상 체중 복부 비만은 특히 운동량이 적고, 근육량이 부족하며, 고탄수화물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 흔히 나타난다. 겉보기에 말랐다고 안심하고 식단이나 운동 관리를 하지 않으면, 근육은 줄고 지방만 남아 건강이 나빠지는 \'마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이 잦은 2030세대에게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진단은 단순히 체중계 숫자가 아니라, 허리둘레 측정, 체성분 검사(인바디),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복부 지방 분포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과 관리의 핵심은 식사 조절과 복부 근력 강화 운동이다. 단순 유산소 운동보다는 플랭크, 복부 근력운동,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 등이 효과적이며, 설탕·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 중심의 식단으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BMI는 숫자일 뿐이다. 체중은 가볍지만, 내장에 지방이 쌓여 있다면 겉보다 속이 더 병들어가는 중일 수 있다. 거울보다 줄자를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