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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에게서 수술 후 재발 위험을 조기에 예측하고, 필요한 환자에게만 맞춤 면역치료를 적용하는 새로운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혈중 종양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를 이용한 감시 기반 치료 전략이 기존 일괄적 면역요법보다 재발 억제와 생존 연장 측면에서 뚜렷한 이점을 보인 것이다.


이번 연구는 F.호프만-라로슈(F. Hoffmann-La Roche)가 지원하고, 면역항암제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의 보조요법 효과를 평가한 3상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시험 IMvigor011(NCT04660344)의 결과로,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수술(방광절제술) 후 영상검사에서 잔여 병변이 없는 근침윤성 방광암(muscle-invasive bladder cancer) 환자 761명을 대상으로 1년간 혈중 ctDNA를 정기적으로 검사했다. 그중 ctDNA 양성으로 확인된 250명의 고위험 환자만을 선별해 2:1 비율로 아테졸리주맙 또는 위약을 4주 간격으로 1년간 투여했다. 반면, ctDNA 음성으로 지속된 환자 357명은 추가 치료 없이 관찰만 진행했다.


그 결과, 질병무진행생존기간(DFS)**의 중앙값은 아테졸리주맙군에서 9.9개월, 위약군에서 4.8개월로 나타났으며,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36% 감소시켰다(hazard ratio 0.64; 95% CI 0.47~0.87; P=0.005).


또한 전체생존기간(OS) 역시 아테졸리주맙군에서 32.8개월, 위약군에서 21.1개월로, 사망 위험이 41% 낮았다(hazard ratio 0.59; 95% CI 0.39~0.90; P=0.01). 이는 ctDNA 기반 환자 선별 전략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근거로 평가된다.


안전성 분석에서는 3~4등급 이상반응이 아테졸리주맙군 28%, 위약군 22%에서 발생했으며, 치료 관련 중증 이상반응은 각각 7%, 4%였다. 치명적 이상반응은 아테졸리주맙군 3%, 위약군 2%로 나타났으나, 치료와의 직접 연관성은 제한적이었다.


흥미롭게도 ctDNA 음성 상태를 유지한 환자군(357명)은 1년 추적 기간 동안 95%가 무재발 상태를 유지, 2년 시점에서도 88%의 무병 생존율을 보였다. 이는 불필요한 면역치료를 피하면서도 장기 생존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책임저자는 “방광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은 환자마다 크게 다르지만, 기존에는 이를 구분할 확실한 바이오마커가 없었다”며 “ctDNA를 이용한 분자적 잔류질환(MRD) 감시를 통해 고위험군만 선별해 면역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치료 효율성과 안전성을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테졸리주맙은 PD-L1 억제 계열의 대표적 면역항암제로, 비소세포폐암·삼중음성유방암·요로상피암 등 여러 고형암 치료에서 이미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항암제의 ‘정밀치료 시대’를 여는 모델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는 단순히 아테졸리주맙의 효능을 입증한 것에 그치지 않고, ctDNA를 이용한 치료 결정 알고리즘이 방광암뿐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서도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ctDNA는 미세한 암세포 잔존 여부를 비침습적으로 감지할 수 있어, 수술 후 조기 재발 예측이나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광범위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향후 방광암 관리 패러다임이 영상 중심에서 분자 기반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