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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아침 공복혈당이 높게 나와 당황했던 경험,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저녁을 일찍 먹고 금식했는데도 공복혈당이 100mg/dL 이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단순한 식사 때문이 아닌 몸속 대사 작용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잠자는 동안 혈당이 오르는 이 현상은 \'새벽 현상(dawn phenomenon)\' 혹은 \'소모기 효과(somogyi effect)\'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새벽 현상은 새벽 2~8시 사이에 인체의 생체 리듬에 따라 성장호르몬, 코르티솔, 글루카곤, 에피네프린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며 간에서 포도당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이러한 호르몬은 모두 혈당을 올리는 작용을 하며, 특히 간은 몸이 배고플 때 혈당을 자체적으로 공급해 생명을 유지하려는 자동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문제는 이때 췌장의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경우 간에서 분비된 포도당을 처리하지 못하고 혈중에 그대로 남아 공복혈당이 상승하게 된다는 점이다.


반면 소모기 효과는 야간에 저혈당이 발생한 뒤 반사적으로 혈당을 급하게 높이려는 몸의 반응으로, 이 역시 호르몬 분비를 통해 간에서 포도당을 끌어내며 아침 혈당을 높인다. 이 경우에는 밤사이 저혈당이 있었는지 여부를 알아야 하므로, 새벽 시간 혈당 측정이 필요하다. 두 경우 모두 결국 문제는 인슐린 작용의 부족 또는 저항성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또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운동 부족, 체중 증가 등도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켜 공복혈당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당뇨가 없는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민감도가 떨어지고, 간의 포도당 생성 능력이 증가해 아침 혈당이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에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간 기능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새벽 시간의 혈당 조절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공복혈당을 낮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아침 식사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녁 늦은 시간 고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잠들기 2~3시간 전에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을 통해 혈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정기적인 수면 패턴 유지, 체중 관리, 근육량 증가 역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와 상관없이 공복혈당이 반복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자가혈당 측정기를 활용한 아침 전후 혈당 변화 기록, 혹은 병원을 통한 당화혈색소 검사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결국 공복혈당은 \'먹은 것\'만의 문제가 아니다. ‘잠자는 동안 우리 몸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를 들여다보는 것이 혈당 관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