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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이 소파 위로 점프하거나 침대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은 귀엽지만, 수의사 입장에서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소형견에게 흔히 발생하는 무릎 질환인 슬개골 탈구는 바로 이런 일상 속 행동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반복되는 착지 충격이 무릎뼈를 제자리에서 밀어내고, 관절 주변 구조를 점차 변형시킨다.


슬개골 탈구는 무릎 앞쪽의 뼈가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빠지는 질환이다. 특히 말티즈, 푸들, 요크셔테리어, 치와와처럼 다리가 가늘고 체중이 가벼운 견종에게 흔하다. 대부분은 안쪽으로 빠지는 내측 탈구 형태를 보이며, 선천적으로 다리뼈의 각도가 비정상이거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해 진행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한쪽 다리를 잠깐 들고 걷는 행동을 보이다가 금세 정상적으로 걷는 모습을 보여 보호자가 놓치기 쉽다. 하지만 이 시기가 바로 치료 개입의 골든타임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절뚝거림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관절이 헐거워지고 연골이 닳아 만성 통증과 관절염으로 이어진다. 심한 경우에는 대퇴골 변형이나 고관절 탈구로까지 진행되어 외과적 수술이 불가피해진다. 슬개골 탈구는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뉘며, 1~2단계의 경증일 경우 체중 조절과 근육 강화 운동, 물리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3~4단계로 진행된 경우에는 슬개골을 고정하고 인대를 재배치하는 정밀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통증을 최소화한 미세 절골술 등 전문적인 교정 수술법이 발전하면서 회복률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점프, 미끄러운 바닥, 과체중은 슬개골 탈구의 3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수의사들은 “계단보다 소파 점프가 더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착지 순간 한쪽 다리에 실리는 충격이 체중의 5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려견의 생활공간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설치하고, 침대나 소파에는 펫스텝을 두어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이 늘수록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므로, 사료량 조절과 규칙적인 활동을 통해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는 단순히 절뚝거림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전문가들은 “초기엔 통증이 없더라도 방치하면 관절이 변형되어 되돌리기 어렵다”며 “가벼운 절뚝임이 반복될 때는 반드시 영상검사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귀엽다고 방심한 그 한 번의 점프가 평생의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반려견의 무릎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