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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센세이 바이오테라퓨틱스(Sensei Biotherapeutics)가 유일한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중단하고, 추가적인 대규모 인력 감축에 돌입한다. 회사는 자금 확보의 어려움과 투자 환경 악화를 이유로 사실상 임상 사업 철수 및 구조조정 절차를 개시했다고 10월 30일 공식 발표했다.


센세이는 항암 단클론항체 후보물질인 ‘솔너스토투그(Solnerstotug)’의 1/2상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임상 반응을 확인했다고 2주 전 발표했었다. 당시 회사는 “15mg/kg 투여군에서 6개월 무진행생존율(PFS)이 50%에 달했으며, 주요 종양 유형에서 확실한 항암 활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보름 만에 회사는 임상 철회 결정을 내리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존 셀레비(John Celebi) 센세이 CEO는 성명에서 “솔너스토투그는 미충족 수요가 큰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임상활성을 보였으나, 향후 임상 2상 진행에 필요한 자금 확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회사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질서 있게 종료하고, 주주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회사 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센세이는 “현금 보존을 위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며, 핵심 인력을 최소한으로 유지해 전략적 대안 검토 및 행정·규제 대응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불과 1년 전 전체 인력의 46%를 감원하고 메릴랜드 락빌 연구소를 폐쇄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대규모 축소다.


센세이는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솔너스토투그 개발에 집중했지만, 시장 자금 경색과 투자 위축 속에서 임상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6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2,860만 달러에 불과했으며, 기존 계획대로라면 2026년 2분기까지 운영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회사는 이번 결정으로 향후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남겼다.


센세이는 “현재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 중이며, 이에는 비임상 단계 고형암 후보물질의 매각, 다른 바이오기업과의 합병 또는 회사의 질서 있는 청산 절차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파이프라인 매각 또는 기업 매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세이는 2021년 1억 3,300만 달러 규모의 IPO를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당시에는 종양 항원인 아스파르트산 베타 하이드록실레이즈(ASPH)를 표적하는 항암 백신 후보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었다. 그러나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면역관문억제제 VISTA를 겨냥한 항체 치료제 개발로 방향을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센세이의 철수가 미국 바이오텍 시장의 자금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특히 임상 데이터가 긍정적이더라도 추가 임상 확장과 상업화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데, 현재와 같은 투자 위축 국면에서는 중소 바이오기업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센세이는 “남은 인력은 규제기관 보고, 회계 정리, 자산 매각 등의 절차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회사의 기술과 노하우가 새로운 파트너십이나 인수를 통해 다시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로 센세이의 임상 파이프라인은 전무해졌으며, 회사의 향후 행보는 사실상 ‘퇴장 수순’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