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to-make-drip-coffee-at-home.jpe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공복 혈당이 높거나, 간 수치에 신경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커피를 다시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 커피가 혈당 스파이크(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를 억제하고 간세포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며, 커피의 건강 효능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연구에 따르면, 카페인이 포함된 커피를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식후 혈당 상승 폭이 현저히 낮았으며, 장기간에 걸쳐 지방간을 유발하는 간세포 내 염증 수치도 유의미하게 억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카페인뿐 아니라 커피에 포함된 클로로겐산,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이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고, 간세포 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주요한 결론이다.


이번 연구는 총 1,000여 명의 당뇨 전단계 혹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군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을 ‘하루 1~2잔 커피 섭취 그룹’, ‘3잔 이상 섭취 그룹’, ‘커피 미섭취 그룹’으로 나눈 후 식후 혈당 변화와 간 효소 수치를 6개월 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신 그룹은 혈당 스파이크가 평균 15~20% 낮게 나타났고, 간 수치(GGT, ALT)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는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간 섬유화 진행이 더뎌지는 경향도 발견돼, 커피의 보호 효과가 단순히 혈당 조절에 국한되지 않음을 시사했다. 특히 설탕이나 크림이 없는 블랙커피 형태로 섭취할 때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점도 함께 주목된다.


다만 연구팀은 “커피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가 있지만, 이는 적정량 섭취를 전제로 한 것이며,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불면, 심장 두근거림, 위장 장애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하루 3잔 이하의 블랙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건강 습관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알려진 커피의 항산화 작용 외에도 혈당 조절과 간 보호라는 구체적인 생리학적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혈당이 들쑥날쑥하거나, 간 건강이 걱정되는 중장년층에게는 커피 한 잔이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