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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식 환자에게 집 안의 공기조차 숨쉬기 힘든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의 환기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알링턴 캠퍼스(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UTA) 연구진은 최근 학술지 빌딩 앤드 인바이런먼트(Building and Environment) 에 발표한 논문에서, 주택 내 환기 시스템 개선이 실내 공기질을 향상시키고 성인 천식 환자의 호흡곤란을 줄이는 데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UTA 토목공학과 강인성(Insung Kang) 교수와 일리노이공과대학(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그리고 시카고의 비영리단체 엘리베이트(Elevate)가 3년간 공동 수행한 프로젝트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시카고 지역의 저소득층 및 성인 천식 환자 가구를 대상으로 다양한 환기 시스템이 실내 오염물질과 호흡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초기에는 모든 참가 가구에서 1년간의 기준선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각 가정에 세 가지 유형의 환기 시스템 중 하나를 설치했다. 첫 번째는 욕실 배기팬을 상시 작동시켜 외부 공기를 유입하는 방식, 두 번째는 중앙 냉난방 장치에 연결된 급기팬이 일정 간격으로 공기를 밀어 넣는 시스템, 세 번째는 실내외 공기를 지속적으로 교환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에너지 회수형 환기장치(ERV, Energy Recovery Ventilator)였다.


연구 결과, 세 시스템 모두 환기 작동 이후 실내 공기질이 향상되었고, 천식 증상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ERV 시스템을 설치한 가정에서는 가장 큰 호흡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45세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으며, 이들은 연구 기간 동안 호흡곤란 빈도가 크게 줄었다.


연구를 총괄한 일리노이공대의 브렌트 스티븐스(Brent Stephens) 박사는 “참여자들이 우리를 집 안으로 초대해 장기간 공기질 모니터링을 허용하고, 환기 시스템 설치와 설문조사에 기꺼이 참여해 주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엘리베이트의 CEO 앤 에번스(Anne Evens)는 “이번 연구는 환기 개선이 단순한 건축 설비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공중보건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임을 보여준다”며 “증거 기반의 주거 개입이 건강 격차를 줄이고 가족들이 더 편하게 숨 쉴 수 있게 돕는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공학적 접근을 넘어 ‘건축 환경이 곧 건강 환경’임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강 교수는 “실내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면서, 환경 기술을 통해 공공보건을 개선하는 연구에 전념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텍사스 전역의 도시 주택을 대상으로 유사한 연구를 이어가며, 에너지 효율과 건강이 공존하는 주거 환경 설계를 탐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실내 공기 오염, 알레르기, 천식 등 만성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는 현대 사회에서 환기 시스템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로, 향후 공공 주택 정책과 건축 기준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