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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65세 이상 만성 요통 환자에게 침 치료(acupuncture)가 기존 치료보다 통증 완화와 신체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약물 의존을 줄이고 비중독성 통증 치료 대안을 찾기 위한 NIH의 HEAL 이니셔티브(Helping to End Addiction Long-term Initiative)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미국 전역에서 65세 이상 고령자 800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BackInAction’의 결과로, 모든 참가자는 3개월 이상 지속된 요통을 가진 Medicare 보험 가입자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를 3개월간 최대 15회의 표준 침 치료를 받은 그룹, 6개월간 최대 21회의 유지 치료를 받은 그룹, 기존 치료만 받은 대조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침 치료군은 6개월과 12개월 시점 모두에서 통증 강도와 장애 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기존 치료군은 개선이 미미했다.

 

연구를 이끈 린 L. 디바 박사(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는 “침 치료 효과는 단기적이지 않고 장기간 유지되었으며, 약물치료 수준 이상의 통증 완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용된 침 치료는 메디케어에서 허용하는 수기 자침(manual needling) 방식으로, 해부학적 경로를 따라 미세한 침을 삽입해 자극을 주는 전통 의학 기법이다. 침 치료는 미국에서 1970년대 이후 대체의학으로 확산되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에서는 통증뿐 아니라 정서적·기능적 변화도 관찰됐다. 참가자들은 3개월, 6개월, 12개월마다 장애지수(Disability Score), 불안, 우울, 신체활동 능력을 평가받았고, 침 치료군은 모든 항목에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안드레아 J. 쿡 박사(카이저 퍼머넌트 생물통계학 연구원)는 “고령자는 여러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지만, 침 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비침습적이면서도 통증 완화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안전한 대안”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이 미국 전역 여러 기관에서 수행돼 다양한 인종과 사회경제적 배경을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실제 임상 환경에서 공인 침 전문의들이 참여해 현실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디바 박사는 “침 전문의가 메디케어에 직접 진료비를 청구할 수 있도록 제도화되면 고령층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만성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질환으로, 미국 65세 이상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경험한다.

 

기존 진통제나 물리치료는 오피오이드 의존과 부작용 문제가 심각해 비약물적 치료 대안이 절실했다. NIH 산하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는 이번 결과가 “고령층 만성 요통 치료에서 침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확립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NIH HEAL Initiative®의 지원 아래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NCCIH)와 국립노화연구소(NIA)가 공동 주관했으며, 연구진은 “침 치료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고령층 통증 관리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