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로슈(Roche) 산하 헬스테크 기업 플랫아이언헬스(Flatiron Health)가 50만 명이 넘는 혈액암 환자의 데이터를 포함한 새로운 실세계데이터(RWD) 세트를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셋은 다발골수종과 5종의 B세포 림프종 환자 기록으로 구성되며, 회사의 혈액질환 관련 데이터 범위를 6배 이상 확장시켰다.

플랫아이언헬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암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인공지능 기반 언어모델을 활용해 병원 전자의무기록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정제한다. 회사는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가 “실제 환자 치료 경험을 고도화된 AI 모델로 구조화한 세계 최대 규모의 혈액암 연구 데이터셋”이라고 밝혔다.

나단 허버드(Nathan Hubbard) 플랫아이언헬스 CEO는 “10년 넘게 글로벌 종양학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해온 결과, 이번 데이터셋은 인공지능 기술과 과학적 엄밀성이 결합될 때 어떤 혁신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며 “이 플랫폼을 통해 혈액암 환자들에게 보다 정밀하고 개인화된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에는 환자의 임상 경과, 잔존 암세포 검사(MRD, minimal residual disease) 결과, CAR-T세포 치료 사용 기록 등 실제 치료 현장에서 수집된 세부 정보가 포함돼 있다. 또한 치료 반응, 부작용, 재발 시점 등 환자 여정을 장기적으로 추적한 Panoramic 플랫폼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플랫아이언은 이번 혈액암 데이터 공개로 희귀암과 특정 환자군 연구에서도 유의미한 통계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약사와 연구기관은 기존 임상시험의 한계를 보완하고, 신약 개발의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최근 1년간 데이터 수집 및 네트워크 확장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3월에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산하 의료기관들과 데이터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4월에는 환자 등록 데이터 플랫폼인 매시브바이오(Massive Bio)와 협력해 임상시험 환자 모집을 자동화했다. 이어 7월에는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 암 연구 네트워크 규모를 세 배로 확장하며 글로벌 데이터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플랫아이언의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과 실세계데이터를 결합한 암 연구의 새로운 전환점을 상징한다.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합 분석은 약물 반응의 다양성과 치료 결과의 현실적 변수를 반영할 수 있어, 정밀의료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혈액암 분야는 특히 질환의 이질성이 높고, 환자별 유전적 특성이 다양해 맞춤형 치료 연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영역이다. 플랫아이언은 이러한 복잡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표준화·검증하는 3단계 프레임워크를 자체 개발해 데이터의 신뢰성과 활용도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AI와 빅데이터 기반 종양학 연구의 가속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실제 임상 현장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환자 중심의 치료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버드 CEO는 “암 치료 데이터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환자 생존과 직결된 생명 정보”라며 “플랫아이언은 데이터를 넘어, 의학적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