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CAR-T 치료제는 혈액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지만, 여전히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진 않는다. 일부는 치료 접근 자체가 어렵고, 또 다른 일부는 CAR-T를 맞고도 재발하거나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레제네론(Regeneron)의 양항체 치료제 ‘오드로넥사타맙(odronextamab)’이 주목받고 있다.


레제네론은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발표한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오드로넥사타맙이 두 종류의 비호지킨림프종(NHL) 환자에서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여포성 림프종(FL) 환자 중 70%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확산성 거대B세포림프종(DLBCL) 환자 중 CAR-T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55%가 종양 소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는 총 127명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 71명은 DLBCL, 37명은 FL 환자였다. 환자들은 평균 3차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중증 재발·불응 환자였고, 일부는 11차례 이상 치료를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 DLBCL 환자 중 약 3분의 1은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나 길리어드의 예스카타(Yescarta) 등 기존 CAR-T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다.


오드로넥사타맙은 CD3와 CD20을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도록 유도한다. 치료 반응의 지속성도 눈에 띈다. FL 환자 중 종양이 소멸된 70% 가운데 81%는 최대 41개월 후까지 반응을 유지했고, CAR-T를 받지 않은 DLBCL 환자 중 반응을 보인 55% 중 83% 역시 21개월 이상 장기 반응을 지속했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결과가 보고됐다. 발열이 75%로 가장 흔했으며, 62%에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이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이 경증 또는 중등도였고, CRS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레제네론의 혈액학 임상 책임자인 안드레스 시룰닉(Andres Sirulnik) 박사는 “CRS는 대부분 첫 1~2주 내에 발생하며, 단계적으로 용량을 높이는 ‘스텝업 방식’이 중증 부작용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CAR-T 치료는 환자 자신의 면역세포를 채취해 조작 후 다시 투여하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반면 항체 치료제는 병원 내 투약만으로 즉시 사용 가능해 접근성이 높다. 시룰닉 박사는 “CAR-T가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결과를 주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접근조차 못 하고 있다”며 “오드로넥사타맙은 더 간단한 투여 방식으로 유사한 장기 반응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제네론은 현재 오드로넥사타맙의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FL과 DLBCL을 대상으로 한 3상 확증시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차세대 이중항체 후보물질과 병용투여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CAR-T 이후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혈액암 환자들에게 오드로넥사타맙은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