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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매일 멀티비타민을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없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이 39만 명 이상을 20년 넘게 추적한 결과, 멀티비타민 복용과 사망률 감소 사이에 통계적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6월 26일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서 수행된 세 개의 대규모 코호트를 통합 분석해 암이나 만성질환 병력이 없는 성인 390,124명을 대상으로 멀티비타민 복용 여부와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멀티비타민을 꾸준히 복용한 그룹과 복용하지 않은 그룹 간 전체 사망률과 암,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원인별 사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즉, 비타민제를 꾸준히 섭취해도 수명 연장이나 질병 예방 효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멀티비타민 복용자들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지닌 경향이 있어 이전 연구들이 효과를 과대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는 장기간 추적과 대규모 표본을 통해 이러한 편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멀티비타민을 건강보험처럼 생각하며 운동이나 식습관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결과는 “멀티비타민 복용만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인종, 교육 수준, 식단, 흡연·음주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결과는 동일했으며, 주요 질환에 대한 위험 감소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멀티비타민 복용이 해롭지는 않지만 장기적 이점도 없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피로 회복이나 면역 강화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 역시 부족했다. NCI 연구팀은 “멀티비타민은 심리적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수명을 연장하거나 질병을 예방하는 약은 아니다”라며 “영양결핍이 없는 건강한 성인은 장기 복용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진은 흡수장애나 만성질환으로 특정 영양소가 부족한 집단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건강 성인에서는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멀티비타민은 보조제(supplement)에 불과하며, 건강관리의 중심은 균형 잡힌 식사·운동·수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 A, E, 베타카로틴 등 일부 영양소의 과잉 섭취가 특정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연구진은 “필요한 영양소는 음식으로 섭취하고, 부족할 때만 보충제 형태로 보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멀티비타민은 건강의 보증수표가 아니라, 개인 상태에 따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