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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비만 치료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제약사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 비만 치료 스타트업 메트세라(Metsera)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이자(Pfizer)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모두 인수 제안을 상향했으며, 그중 노보노디스크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해 협상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노디스크는 새 제안에서 주당 62.2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이전 제안(주당 56.50달러)보다 높다.

 

회사는 거래 서명 시 전체 지분의 절반을 매입하고 이를 주주 배당금 형태로 즉시 지급할 계획이며, 이후 규제 승인과 주주총회 절차가 완료되면 주당 최대 24달러의 성과연동지급(Contingent Value Right, CVR)을 추가로 지급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한다. 이번 인수 제안의 전체 규모는 최대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5천억 원)에 달한다.

 

한편 화이자도 하루 전 주당 60달러의 현금 지급과 주당 최대 10달러의 성과연동금 조건을 제시했다. 총합 기준으로는 메트세라의 기업 가치를 약 81억 달러(한화 약 10조 9천억 원)로 평가한 셈이다. 그러나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제안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화이자가 당초 제시했던 성과연동금(22.50달러)을 절반 이하로 낮춘 점이 “현금 유동성 부담의 신호”로 해석되며, 시장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한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트세라는 지방세포 대사와 체중 조절 메커니즘을 동시에 조절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대사질환 치료 분야에서 기술적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기반 ‘위고비(Wegovy)’와 화이자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가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인 가운데, 메트세라의 기술 확보는 두 회사 모두에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 1,000억 달러(약 136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제약사들은 GLP-1 계열 이후 차세대 지방대사 조절 경로를 타깃한 신약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인수 제안은 단순한 매입이 아닌 주주 배당과 개발 성과 연동 구조를 결합한 정교한 형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거래 서명 즉시 일부 금액을 배당으로 환원해 주주에게 단기 이익을 보장하면서도, 임상 개발 성과에 따라 추가 보상을 제공해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구조다.

 

이는 바이오텍 인수의 불확실성을 완화하면서 투자자에게는 즉각적인 수익을, 인수 기업에는 장기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중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평가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화이자를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메트세라 이사회는 “두 제안을 모두 심도 있게 검토 중이며,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쟁이 단순한 인수전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전략적 주도권 싸움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노보노디스크가 이미 GLP-1 계열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메트세라의 플랫폼이 향후 신세대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의 핵심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