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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펫푸드와 영양제 시장도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식품 시장은 이미 3조 원 규모를 넘어섰고, ‘내 가족처럼 먹인다’는 감성 마케팅이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흐름 속에서 ‘고단백’, ‘휴먼 그레이드’, ‘슈퍼푸드 함유’ 같은 자극적 문구가 난무하면서, 실제 영양 균형과 안전성보다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이 더 강조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수입 펫푸드에서 중금속과 산화된 지방이 검출되거나, 함량 미표시 성분이 발견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이라는 단어의 신뢰도는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급 원료, 천연 유래, 항산화 강화 등 다양한 홍보 문구에 현혹되지만, 정작 수의학적 기준에서 볼 때 필수 영양소의 균형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백질 비율만 강조하거나 식물성 원료를 고단백으로 포장하는 제품은 실제 흡수율이나 아미노산 구성 측면에서 반려동물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영양제 시장 역시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다. 관절, 면역, 피부, 장 건강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가 늘어나면서 ‘효과 보장’ ‘병원 처방급’이라는 문구가 소비자의 선택을 자극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보조제’로, 인체 영양제와 마찬가지로 임상적 효능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부 제품은 주성분 함량이 표시보다 낮거나, 흡수율이 떨어지는 형태로 제조되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펫푸드나 영양제의 핵심은 ‘무엇이 더 들어갔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균형 잡혀 있는가’”라고 말한다. 단일 성분의 효능을 과대포장하기보다는, 반려동물의 연령, 질환, 생활습관에 맞춰 적정 비율로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용 식재료나 영양 기준을 그대로 반려동물에게 적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사람에게 좋은 영양소라도 개나 고양이에게는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기준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사료등록번호’와 ‘AAFCO(미국사료협회) 영양기준 충족 여부’ 같은 과학적 근거다. 또 제품의 원재료 출처, 제조 공정, 수의사 자문 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길은 브랜드가 아니라 균형 잡힌 정보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