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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사람보다 반려동물에게 더 큰 위협이 된다. 같은 공간에 살더라도 반려동물은 인간보다 공기에 더 밀접하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 생활이 늘어나면서 공기 중 먼지, 휘발성 화합물,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이를 코로 직접 흡입하는 개나 고양이의 건강 문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환경보건학 공동연구팀은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평균 높이(지상 30~50cm)에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가 사람의 호흡 위치(약 1.2m)보다 평균 35%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공기 중 먼지가 아래로 가라앉는 물리적 특성과, 환기가 부족한 실내 환경이 결합된 결과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코로 냄새를 탐색하거나 바닥을 핥는 행동이 많아, 오염물질을 호흡기뿐 아니라 입으로도 흡입할 가능성이 높다. 반려묘의 경우 털에 붙은 미세먼지를 그루밍 과정에서 삼키기도 해, 호흡기뿐 아니라 위장관 염증, 간 기능 저하 등 2차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주요 동물병원에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반려동물의 기관지염·천식·비염 진단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계절별로는 봄철 황사와 겨울철 난방 사용이 잦은 시기에 환자가 급증했으며, 실내 흡연과 향초, 탈취제 사용 역시 주요 악화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사람보다 폐 용량이 작고 호흡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같은 농도의 오염물질에도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경고한다. 체구가 작을수록 상대적으로 흡입되는 공기량 대비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반려동물의 호흡기는 사람보다 점막이 얇고 민감해 미세먼지 입자가 더 쉽게 침투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공기청정기나 환기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바닥 청소를 하루 한 번 이상 실시해야 한다. 산책 후에는 반려동물의 털과 발을 깨끗이 닦아 실내로 먼지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모래먼지와 털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시간이 길어, 화장실 주변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려동물용 마스크나 공기청정 하우스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으나, 동물의 불편감과 스트레스를 고려해 무조건적인 착용보다는 실내 환경 개선이 우선이라는 것이 수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대 연구팀은 “사람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공기질이라도 반려동물에게는 결코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반려동물의 눈물, 기침, 재채기 같은 작은 변화가 미세먼지 노출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