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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반려묘의 공격성이 단순한 성격 문제나 훈육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신경학적 이상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행동의학팀은 고양이의 반복적 공격 행동이 뇌 내 신경전달물질 불균형, 불안 장애, 또는 통증 관련 신경질환과 밀접히 연관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공격성을 단순히 ‘나쁜 습관’으로 치부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행동 변화가 신경계 이상을 알리는 초기 신호일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호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대표적 사례인 ‘갑작스러운 공격’과 ‘반복적 사냥 행동’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정상적인 놀이나 방어 행동과 달리, 이러한 공격성은 예측 불가능하고 강도가 심하며 멈추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뇌 영상 촬영과 호르몬 검사를 병행한 결과, 일부 고양이에서 세로토닌 농도가 낮고, 아드레날린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패턴이 확인됐다.

 

 이는 인간의 간헐적 폭발장애나 충동조절 장애와 유사한 생리학적 반응으로, 뇌의 편도체와 전두엽 기능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진은 신체 통증이나 만성 염증이 공격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관절염, 치통, 내이염 등으로 인한 미세 통증이 지속될 경우, 고양이는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며 사람이나 다른 동물을 공격하는 행동을 보이기 쉽다. 실제로 치료를 통해 통증이 완화된 개체 중 70% 이상에서 공격성이 줄어들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불안과 스트레스 역시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환경 변화나 낯선 사람, 소음, 다른 반려동물의 존재가 신경계를 자극해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분비를 높이면, 공격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때 약물 치료와 함께 환경 조정이 병행돼야 하며, 공격이 잦은 고양이는 행동의학 전문 수의사의 진단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공격성을 훈육 문제로만 접근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억제나 체벌은 불안을 강화하고, 신경계 교란을 심화시켜 더 폭력적인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갑작스럽거나 이유 없는 공격성이 반복될 경우, 행동 전문 수의학적 평가와 신경학적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연구는 반려묘의 행동 문제를 신경생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새로운 인식을 제시했다. 단순한 훈련이나 환경 개선을 넘어, 뇌와 신경계의 균형 회복이 치료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신경전달물질 조절제나 비약물적 신경자극 요법을 포함한 통합 치료법의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양이의 공격성을 성격 문제로만 오해하지 말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신경학적 요인을 살피는 것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