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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원하는 새로운 임상시험이 뎅기열 치료를 위한 항체 기반 치료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뎅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실험적 치료제 ‘AV-1’의 임상 2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과 증상 완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뎅기열은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매년 전 세계 4억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4년 미주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 수준의 뎅기열 확산이 보고됐으며, 미국 내에서도 애리조나·캘리포니아·플로리다·하와이·텍사스에서 지역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난해 1,500건 이상의 사례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환자는 무증상이나, 일부는 고열·심한 두통·근육통·구토·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약 5%는 중증으로 진행해 쇼크나 내부 출혈, 사망에 이를 수 있지만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치료제는 없다.

 

NIAID의 지니 마라조(Jeanne Marrazzo) 소장은 “중증 뎅기열 환자를 치료할 때 의료진은 대체로 수액 공급 등 지지적 치료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생명공학기업 AbViro가 개발한 인간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AV-1을 대상으로 한다. AV-1은 뎅기 바이러스 감염 전후에 투여했을 때 증상 완화 효과를 평가하며, 기존 1상 연구에서 인체 안전성이 입증되어 2상 연구로 진입했다.

 

임상은 존스홉킨스대학교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과 버몬트대학교 백신시험센터 두 곳에서 총 84명 이상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며, 한 그룹은 감염 도전 전날 AV-1을 투여받고 다른 그룹은 감염 후 4일째에 투여받는다. 각 그룹은 100mg, 300mg, 900mg의 세 가지 용량 중 하나를 60분간 정맥주사 형태로 맞게 되며, 각 용량군에서 12명은 항체 치료제를, 2명은 위약을 투여받는다.

 

연구 참여자들은 약물 투여 전후에 약화된 형태의 뎅기 바이러스에 노출된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 바이러스는 경미한 발진이나 두통, 관절통 등 가벼운 증상을 유발했지만, 고열이나 중증 뎅기열로 진행된 사례는 없었다. 임상 참가자들은 총 155일간 정기적인 검진과 혈액검사를 통해 면역 반응, 바이러스 제거 속도, 증상 변화를 모니터링한다.

 

연구진은 AV-1이 위약 대비 바이러스 혈중 소실 속도와 증상 회복 기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경우, 연구진은 후속 임상을 통해 뎅기 바이러스 감염 치료용 항체제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NIAID가 주관하며, 감염성 질환의 예방·진단·치료를 위한 기초 및 임상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된다. NIH는 “이번 임상은 치명적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뎅기열의 공중보건 위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