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ib2000x1333.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부정맥 질환이다. 이 질환을 경험한 환자들은 수술이나 약물치료 이후에도 재발에 대한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매일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이 재발 위험을 낮춰줄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호주 멜버른 소재 베이커심장·당뇨연구소(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 연구팀은 심방세동을 진단받고 치료받은 환자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재발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하루 1~2잔의 커피를 꾸준히 마신 그룹에서 심방세동 재발률이 30% 가까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커피 속 카페인이 심장 전기 신호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존 우려와 달리, 오히려 항염증 작용과 심근 안정화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고용량 카페인보다는 하루 한두 잔 수준의 규칙적인 섭취가 자율신경계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스트레스 호르몬의 급격한 상승도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단순한 음료 습관이 아닌, 생활습관 변화가 심장 건강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에는 커피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결과는 적정량의 섭취가 오히려 심방세동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셈이다.


또한 연구팀은 카페인 외에도 커피 속 클로로겐산, 폴리페놀, 항산화 물질 등이 심장 조직의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혈관 기능을 개선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커피가 단순히 각성 효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신 순환과 심혈관계에 복합적인 긍정 작용을 한다는 의미다.


다만, 연구진은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고용량 섭취 시 두근거림이나 불면 등 부작용이 나타나는 사람의 경우 전문가 상담 후 섭취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즉, 건강한 심장을 위한 커피 섭취도 체질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심방세동 환자에게 새로운 비약물적 관리법으로서 커피 섭취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계와 의료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