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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의료용 대마 합법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의대 교육에도 변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메릴랜드대 의과대 연구진은 최근 JAMA Network Open을 통해 의료현장에서 대마 관련 상담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교육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주가 38곳에 이르고, 성인 사용까지 허용한 지역도 24곳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의료진의 준비도가 뒤처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연구를 이끈 메릴랜드 정신의학연구센터 데이비드 고릴릭 임상 교수는 “환자는 이미 대마를 사용하고 있는데, 의료진은 이를 제대로 설명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지식 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5~2016년 미국 의과대학 커리큘럼 중 대마 관련 내용을 포함한 비율은 8%에 그쳤으며, 3분의 2가 넘는 의대 교육 책임자들이 “학생들이 대마 처방 환경을 대비하지 못한 채 졸업한다”고 답한 바 있다.


대마 사용 증가 현상은 의료계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메릴랜드대 연구팀이 임신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대마 사용률은 170% 증가했다. 의료적 필요든 비의료적 이유든 대마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일선 의료진은 더 높은 수준의 판단 능력을 갖춰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이에 연구진은 26개 기관의 전문가 23명을 모아 의대생이 임상에 나서기 전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을 정리했다. 그 결과, 신경생물학적 기전, 대마 성분의 효과, 미국 내 법·규제 체계, 임상적 근거, 사용 위험성, 진료 현장에서의 관리 방법 등 여섯 가지 핵심 역량이 도출됐다. 이는 의료용 대마 처방뿐 아니라 급증하는 일반 성인 사용자를 상담하고 부작용을 조기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메릴랜드대 의과대는 이미 이에 대응해 초기 교육과정에서 대마 관련 강의를 확보해 왔다. 조지프 마르티네즈 의학 교육 부학장은 “학생들은 진료실 실습을 시작한 이후 대마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 사용 환자를 직접 경험하게 된다”며 실제 상황에서의 교육이 강화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고릴릭 교수 역시 “현재 커리큘럼은 권고안의 대부분을 충족하고 있다”며 임상 실습과 레지던시 단계에서 더 깊이 있는 교육이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고릴릭 교수는 메릴랜드 대마 공중보건자문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위원회는 올해 말 주지사와 주의회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모든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대마 역량 기본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전문과목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의료진은 이미 대마 사용 환자와 마주치고 있다”며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