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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비치명적 과다복용을 경험한 환자 상당수가 이후 필수 치료를 제때 제공받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최근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는 과다복용 생존자에게 약물치료와 위기 개입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후 1년 내 치명적 과다복용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아 생존자 안전망에 구조적 공백이 존재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정신건강·약물남용서비스청은 과다복용 경험이 있는 환자가 반복적인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며, 생존 직후의 치료介入이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 결정적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메타돈 치료를 받은 환자는 이후 치명적 과다복용 위험이 58% 줄었고, 부프레노르핀 치료를 받은 환자 역시 위험이 52% 감소했다. 여기에 위기 개입 또는 행동건강 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면 위험이 7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록손을 처방받은 환자 역시 과다복용 사망 위험이 약 30%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치료를 받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 연구 대상자 중 MOUD 약물치료를 받은 사람은 4.1%에 불과했고, 날록손 처방을 받은 비율도 6.2%에 그쳤다. 게다가 MOUD 치료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72일이 소요돼, 생존자 상당수가 가장 위험한 초기 기간을 적절한 보호 없이 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동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89%로 높았지만 서비스 이용 기간은 연간 중위값 15일에 불과해 충분한 개입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센터는 후속 치료 접근성이 생명을 좌우하는 만큼 MOUD 제공 확대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최근 수년간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서 접근성이 개선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현장 체감도는 낮다는 분석이다. 2023년 법 개정으로 부프레노르핀 처방에 필요한 별도 면허 요건이 폐지되면서 더 많은 임상의가 치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미국 식품의약국도 여러 종류의 날록손 제품을 일반약으로 전환해 접근 장벽을 크게 낮췄다. 2024년에는 오피오이드 치료 프로그램 규정이 20여 년 만에 개정돼 원격진료 기반 치료와 시골 지역 환자의 약물 접근성도 개선되는 등 정책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러한 정책 변화가 현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주·지방정부와 함께 과다복용 데이터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단위의 예방 개입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 중이다. 또한 국립보건원은 의료·지역사회·사법체계 전반에서 근거 기반 치료를 실제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다복용 생존자에게 치료를 연결하는 시점이 단순한 의료 행위가 아니라 생명 구조의 관문이라고 강조한다. 응급실이나 초기 치료 접점에서 MOUD 시작, 날록손 제공, 행동건강 상담 등을 연계할 수 있는 체계가 자리 잡는다면 연간 10만 명 이상 발생하는 미국 내 과다복용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국가 차원의 오피오이드 대응전략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아 치료 접근성 확대와 지역사회 기반 회복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과다복용 생존자에 대한 현행 의료체계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중요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골드스탠다드 치료가 명확한 효과를 보임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접점이 부족한 만큼, 정책·의료·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장 위험한 시기에 의료체계가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반복 과다복용과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후속 개입의 신속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대응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