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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6개월에 한 번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HIV 예방요법(PrEP) 후보물질 렌아카파비르(lenacapavir)를 활용한 새로운 임상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렌아카파비르는 이미 FDA가 다제내성과 기존 치료제 불내성으로 인해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병용요법 형태로 사용을 승인한 약제로, HIV 캡시드(capsid)를 표적하는 최초의 계열 약물이다. 장기지속형으로는 최초로 반년 간격 투여가 가능해 차세대 HIV 예방 전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신규 HIV 진단에서 시스젠더 여성은 18%, 약물을 주사하는 사용자는 7%를 차지하지만 두 집단 모두 기존 HIV 임상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 참여 부족은 성별·인종·생활환경에 따른 예방효과 차이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게 만들고, 정책 설계와 임상 실제 적용에도 한계를 남긴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이에 이번 임상은 대표성이 취약했던 인구집단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예방전략을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연구는 시스젠더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특히 흑인·라티나 여성의 참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모집 전략이 적용된다. 두 번째 연구는 약물주입을 경험하는 다양한 연령·인종 배경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두 연구 모두 HPTN(HIV Prevention Trials Network)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전역의 임상시험 기관에서 시행되며, 예방 혜택이 필요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등록한다는 계획이 밝혀졌다.


참여자는 무작위 배정을 통해 주사형 렌아카파비르 또는 FDA 승인 경구 PrEP 조합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엠트리시타빈)를 투여받게 된다. 연구진은 투여 방식에 따른 순응도, 약물 경험, 부작용 양상, 실생활에서의 편의성 등을 면밀히 비교하며, 정기적인 혈액·소변 검사와 행동·정신건강 평가를 포함한 다층적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여자들은 예방요법에 대한 경험을 직접 기술하는 질적 조사도 병행해 임상 현장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폭넓게 검토하게 된다.


이번 연구는 제조사 주도 글로벌 개발 프로그램을 보완하는 성격도 갖고 있다. 특히 미국 국립보건원은 임상연구의 대표성과 형평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두 연구를 지원하며, 과거 임상에서 배제되었던 집단이 과학적 진보의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최신 HIV 예방 전략은 효과뿐 아니라 실제 접종 편의성, 약물 이용 장벽, 사회·경제적 요인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장기 지속형 예방제는 향후 공중보건 정책에서도 중요한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렌아카파비르 PrEP 연구가 예방 전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매일 복용해야 하는 기존 경구 PrEP는 복약 순응도가 낮아 예방 효과가 떨어지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반년 간격의 주사형 제제가 실용적 대안이 될 경우 감염 취약군의 예방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 보건당국은 지역사회의 참여 확대와 의료체계의 접근성 강화가 병행될 때 렌아카파비르 기반 예방전략이 실제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