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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이른바 ‘다크샤워’로 불리는 신종 생활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욕실 조명을 끄거나 최소한의 은은한 조명만 켜고 샤워를 하는 방식으로, 밝은 환경을 벗어난 짧은 고요함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중심으로 공유된 개인 경험이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생활 루틴에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크샤워 유행의 배경에 디지털 피로와 감각 과부하가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폰과 업무용 기기로 노출되는 강한 빛과 정보량이 커지면서, 이를 차단한 상태에서의 짧은 일상적 휴식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정신건강의학 관련 기관에서는 어두운 환경에서의 루틴 활동이 교감신경 흥분을 낮추고 수면 준비 단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특정 질환으로 인해 어두운 공간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환경 변화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루틴화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 전문가들도 다크샤워 열풍을 단순한 유행이라기보다 ‘감각 차단을 통한 휴식’이라는 현대인의 스트레스 관리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밝은 환경에서 눈과 뇌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 현대 생활에서, 돌발적인 무자극 상태가 심리적 리셋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욕실에서 불을 끈 상태로 이동할 경우 미끄러짐이나 충돌 위험이 있어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는 어두운 욕실 환경에서 발생한 경미한 부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조명 조절형 간접등 사용 등 안전 장치를 권고했다.


이 현상이 건강관리 영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명상, 디지털 디톡스, 미니멀리즘 등 최근 이어지는 웰니스 흐름과 연결된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빛을 최소화한 환경에서 자신의 몸과 호흡에 집중하는 경험이 스트레스 완화의 체감도를 높이며,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 “짧지만 강한 휴식법”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단순한 심리적 안정감 이상으로 의학적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지나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다크샤워가 미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과 생활환경에 따라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는 루틴이지만,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더불어 이러한 감각 조절 기반의 휴식 방식이 앞으로 어떤 형태로 변주되며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를 만들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