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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카페인을 줄이기 위해 커피 대신 티백차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최근 티백 소재와 제조 방식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며 “건강을 위해 마신 차가 오히려 새로운 노출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온의 물에 우릴 때 티백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떨어져 나오는 현상과 향을 강화하기 위한 합성 첨가물 사용이 국내외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면서, 티백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티백 소재다. 시중에 유통되는 티백 상당수가 나일론,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 기반 합성섬유로 제작된다. 전문가들은 끓는 물에 이 재질이 노출되면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물속으로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해외 연구에서는 “플라스틱 티백을 우린 한 잔의 차에서 수십억 개 규모의 미세입자가 검출됐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의료계는 이러한 입자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장내 미생물 영향, 염증 반응 유발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소비재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은 향 강화 과정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티백 속 건조 잎에서 그대로 향이 우러난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제품은 향을 더 진하게 느끼게 하기 위해 인공 향료나 향 강화 성분을 사용한다. 이 성분들은 제품 라벨에 ‘향료’, ‘천연향 혼합물’ 등으로 표시되는데, 실제 원료가 아닌 첨가된 향인 경우가 적지 않다. 과도한 향료는 민감성 장질환이나 편두통 환자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티백의 본래 목적 중 하나였던 ‘편리함’도 위생 논란과 맞닿아 있다. 티백 속 찻잎은 일반 잎차에 비해 더 잘게 분쇄된 형태가 많은데, 분말이 미세할수록 산화 속도는 빨라지고 향과 품질이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티백은 깔끔해 보이지만 잎차보다 품질이 낮은 원료가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영양 성분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고 티백차가 모두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옥수수 전분(PLA) 기반의 생분해성 티백은 고온에서도 플라스틱 미세입자 걱정이 적다. 다만 일부 종이 티백은 접착을 위해 미량의 합성 수지가 사용될 수 있어, 제조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다. 품질이 높은 브랜드들은 무표백 종이 티백, 무접착 방식, 유기농 잎차 등을 사용하며 이런 제품은 불필요한 노출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차 자체가 건강에 이로운 것은 사실이라며, 문제는 “티백이라는 형태”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녹차·홍차·허브차는 항산화·항염 효과가 과학적으로 널리 입증된 음료지만, 좋은 성분을 온전히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마시느냐보다 어떻게 만들어졌느냐’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커피를 줄이기 위해 티백차를 선택했다면, 다음 단계는 티백 소재와 원료 확인이다. 무첨가·무접착·무플라스틱을 표기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가능하다면 잎차를 직접 우려 마시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는 조언이 이어진다. 의료계는 “티백차는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잘 고르지 않으면 오히려 새로운 노출이 된다”며 합리적 소비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