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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면서 장난감과 간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의 행동 욕구를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기능성 장난감부터 자연식 기반 간식까지 선택지는 다양해졌지만, 정작 제품 안전성에 대한 기준은 소비자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동물병원에서는 장난감 파편을 삼켜 위장관 손상을 입거나, 원료 표기가 불분명한 간식 섭취 후 구토와 설사 증상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반려동물 장난감의 대표적 문제로 꼽히는 것은 소재의 안전성이다. 일부 저가 제품에서 납, 프탈레이트 등 유해 화학물질이 검출됐다는 보고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개와 고양이는 장난감을 입으로 물고 뜯는 시간이 길어 독성 물질이 체내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특히 문제로 지적된다. 해외에서는 동물용품에 대해 아동 완구 수준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확산되는 반면, 국내는 여전히 자율 인증 중심의 구조여서 보호자가 제품 정보를 직접 확인해야 하는 실정이다.

 

간식 역시 안전성 검증이 충분하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반려동물 간식 시장은 천연, 무첨가, 원물 간식 등 다양한 콘셉트로 빠르게 확장됐지만, 실제 표시 성분과 원료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제품이 여전히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제품에서는 방부제·산화방지제 등 화학첨가물 사용 논란이 반복되고 있으며, 저품질 단백질이나 부산물이 포함된 간식이 장기간 급여될 경우 반려동물의 간·신장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건조 간식의 경우 제조 과정 중 미생물·곰팡이 오염 위험이 높아, 보관 상태나 제조 기준을 더욱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수의영양학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성 기준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와 고양이는 음식 선택에 있어 스스로 위험을 회피하기 어려운 만큼, 보호자가 안전 정보를 직접 확인하고 구매하는 구조는 한계가 크다는 것이다. 또한 장난감 파편이 소화관에 걸려 응급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장난감 내구성과 재질에 대한 사전 검증이 법적으로 의무화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 인식 역시 변화가 요구된다. 반려동물의 행동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장난감 선택은 외상이나 스트레스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과도한 간식 급여는 비만과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문제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평소 반려동물의 알레르기 이력, 구강 건강 상태, 장난감 파손 습관 등 개별 특성을 기반으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제품 리뷰나 화학물질 검출 보고서 등 객관적 정보 확인이 필요하며, 원료 출처가 명확한 간식과 KC 인증 또는 해외 공인 인증을 받은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반려동물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제품 안전성에 대한 관리 체계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표시 기준과 유해 물질 관리, 제조 공정의 표준화가 이뤄질 때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보호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산업 특성을 고려할 때,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 반려동물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요소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