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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 시장이 단순한 사료와 간식 중심의 소비 구조를 넘어, 영양보조제와 전문 의약품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처럼 돌보는 문화가 널리 자리 잡으면서, 건강관리 제품군이 사람용 건강기능식품 못지않은 폭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반려견의 사료에 매일 콜라겐과 글루코사민, 오메가3를 섞어 먹인다. 탈모 감소, 관절 보호, 피부·눈 건강 등 목적도 세분화돼 있다. 그는 “이제는 반려동물에게도 ‘웰빙 시대’가 온 것 같다”며 “사람 못지않게 체계적으로 챙긴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 원에서 지난해 5조 원을 넘어섰고, 2027년에는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루테인, 보스웰리아 같은 보조제는 물론, 피부질환·신장질환 등 특정 질환을 겨냥한 의약품까지 제품군이 폭넓게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속속 시장에 진입하며 전용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반려동물 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벳플’을 론칭해 관절·눈·스트레스 케어 제품을 강아지·고양이용으로 각각 출시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의 ‘리베펫 닥터’ 역시 종합·관절·면역·눈·모발·구강 등 여섯 가지 라인업을 갖춘 파우더형 영양보조제로 시장 반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웅제약도 ‘임팩트 비타민 펫’ 시리즈와 전용 스낵 제품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전문 치료제 시장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NH농협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2022년 194억 달러 규모에서 2027년 26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화이자에서 분리된 조에티스, 베링거인겔하임, 머크애니멀헬스 등 글로벌 빅파마가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이 틈을 공략하기 위한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HK이노엔은 반려동물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IN-115314’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아 국내 10여 개 동물병원과 임상을 진행 중이다. 사람용 연고와 반려동물용 경구제 형태를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유제약은 미국 신약개발 스타트업 ‘벳맵바이오사이언스’와 반려견 커뮤니티 기업 ‘도그피플’에 투자하며 동물약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유한양행도 2021년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 2023년 골관절염 주사제 ‘애니콘주’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반려동물용 면역항암제와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을 국내 바이오벤처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을 인간과 동일 선상에서 바라보는 보호자가 늘고 있다”며 “제약업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