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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잠든 동안 말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잠꼬대를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최근 수면의학 연구에서 잠꼬대가 반복되는 일부 패턴은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렘수면 중 꿈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행동장애(RBD)와 비정상적 수면 각성 패턴이 혈관 건강을 악화시키는 요인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잇따르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잠꼬대 자체가 곧바로 뇌졸중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뇌의 수면 조절 기능이 흔들릴 때 나타나는 신경학적 신호일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렘수면은 뇌가 활발히 활동하며 근육은 이완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 기능이 깨지면 꿈 내용에 따라 말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동이 나타난다. 대한수면의학회는 이러한 이상행동이 반복될 경우 뇌간 기능 변화나 신경계 퇴행과 연관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혈관 질환 위험도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렘수면행동장애 환자에게서 고혈압·부정맥·당뇨병 등 뇌졸중과 연관된 기저 질환의 비율이 일반인보다 높다는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수면 중 비정상적 행동은 수면 단계가 끊기거나 깊은 잠이 유지되지 않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 활성도가 과도하게 증가하면 혈압 변동 폭이 커져 뇌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잠꼬대가 단순한 습관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사례가 많지만, 반복될수록 뇌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면 중 호흡장애와 잠꼬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산소 공급을 반복적으로 떨어뜨려 혈관 손상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질환이다. 잠꼬대가 심한 사람에게서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가 있으며, 두 증상이 같이 나타날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고 의료진은 말한다.


정신·신경 질환과의 연관성도 무시할 수 없다. 파킨슨병·루이소체치매 등 일부 신경퇴행 질환은 초기 단계에서 수면 이상행동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보고돼 왔다. WHO와 국제수면학회는 만성적 잠꼬대·격렬한 수면행동·수면 중 소리 지르기 등은 단순한 수면 습관이 아니라 신경계 이상을 반영할 수 있는 증상으로, 조기 평가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잠꼬대는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지만,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수면 중 움직임이 동반될 때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의학적 신호라고 설명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혈압·혈당·심혈관 위험 요인과 함께 평가해야 하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의료계는 수면 중 나타나는 작은 변화가 뇌 건강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며, 반복적 잠꼬대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뇌졸중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