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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인 식단을 채택할 경우, 하루 약 4만 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25년 10월 2일 공개된 ‘EAT-란싯 위원회’의 최신 보고서는 지속 가능하고 공정한 식품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제 공동 분석으로, 식물성 중심의 식단이 인류 건강과 지구 환경 모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9년 첫 발표 당시 ‘플래너터리 헬스 식단(Planetary Health Diet)’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전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연구의 후속 업데이트다. 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월터 윌렛 미국 하버드보건대학원 교수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식단은 단일한 방식이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과 음식 선호를 수용하며, 명확한 건강·환경 기준 안에서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플래너터리 헬스 식단은 공통적으로 과일, 채소, 견과류, 콩류, 통곡물 등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물성 식품 섭취를 중심에 두고 있다. 육류와 유제품은 적정량만 포함하며, 설탕·포화지방·소금 등은 최소화한다. 윌렛 교수는 유제품은 하루 한 번, 붉은 고기는 주 1회, 계란·가금류·생선은 주 2회 정도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보고서가 기존 연구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인구 건강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플래너터리 헬스 식단을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실천할 경우 매년 약 1500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2019년 제시된 연간 1160만 명보다 증가한 수치로, 식단 변화가 암, 신경퇴행성 질환, 만성질환 개선 등 다양한 건강 지표와 연관됨이 다시 확인됐다.


또한 농업 부문의 환경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강조됐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중심 식단이 확산될 경우 농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현재 대비 절반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축산업 규모가 줄고 작물 중심의 생산 구조가 확대되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위원회에는 35개국 이상에서 영양, 기후, 경제, 농업, 보건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식량 시스템은 건강과 환경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현재의 식습관을 유지할 경우 세계는 심각한 건강 악화와 환경 붕괴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가 단순한 권고가 아닌 ‘실행 가능한 식단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각 국가의 식문화에 맞게 조정할 수 있으며, 개인 단위뿐 아니라 정부·산업·지역사회가 함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식습관 변화는 단기간에 완성되기 어렵지만, 보고서는 “작은 변화가 장기적으로 큰 건강 이익과 환경 개선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플래너터리 헬스 식단이 전 세계적인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경우, 인류의 질병 부담과 기후 위기가 동시에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