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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의 만성 가려움 증상을 자연적인 방식으로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제시됐다. 국제학술지 Animals에 실린 최근 연구에서, 미국 킹덤 슈퍼컬처스가 개발한 포스트바이오틱 보충제 ‘펫 이뮤른(Pet Immune)’이 반려견의 긁기 행동을 평균 20% 줄이고, 보호자가 느끼는 가려움 정도는 27%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변화는 단 14일 만에 관찰돼 기존 자연·영양 기반 솔루션보다 빠른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에 따르면 개의 가려움은 환경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 벼룩 알레르기성 피부염, 곰팡이·세균 감염, 건조한 피부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그중에서도 아토피성 피부염이 가장 흔하고 지속적이다. 알레르기 노출로 인한 만성 염증은 피부 발적, 비듬, 탈모, 상처를 유발해 반려견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스테로이드나 면역 억제제 같은 장기 약물치료가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아, 부작용 위험이 적은 자연 기반 치료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가 주목한 부분은 ‘장–피부 축(gut–skin axis)’이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무너지면 장 투과성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전신 염증 반응이 촉진돼 피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연구진은 장 건강을 개선하는 방식이 피부 가려움 완화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포스트바이오틱의 항염 작용을 검증했다.


특히 펫 이뮤른은 장내 세균이 트립토판을 분해할 때 생성하는 ‘인돌(indole)’이라는 물질이 풍부하다. 인돌은 면역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릴 하이드로카본 수용체(AhR)를 활성화해 염증을 억제하고, 가려움 신호를 차단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작용 기전은 이미 인간 피부과 분야에서도 활용되고 있어, 반려동물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또한 기존 프로바이오틱·포스트바이오틱 제품이 2~4주 복용 후에도 평균 10% 내외의 증상 완화를 보이는 것과 달리, 이번 보충제는 2주 만에 두 배 이상 개선을 보인 점도 큰 특징이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보고된 생균·대사 산물 기반 솔루션 중 가장 빠르고 높은 효과”라고 평가했다.


피부 개선뿐 아니라 장 건강의 긍정적 변화도 확인됐다. 28일 복용 후 장내 미생물 다양성은 4.6% 증가했으며, 항염 작용을 돕는 클로스트리디움, 롬바우치아 같은 유익균이 증가했다. 이는 가려움 완화가 단순한 증상 조절이 아니라 전반적인 면역 균형 회복과 관련돼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중등도 가려움을 가진 반려견을 대상으로 했지만, 보다 심한 아토피성 피부염 환견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체별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보호자와 수의사의 상담을 통한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