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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커피 섭취가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은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었지만, 최근 국내외 연구들이 축적되면서 ‘많이 마실수록 LDL(나쁜) 콜레스테롤이 상승한다’는 근거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에스프레소·프렌치프레스·터키식 커피처럼 필터를 거치지 않는 방식에서 기름성분이 그대로 남아 혈중 지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반복적으로 제시된다.


연구의 핵심은 카페스톨과 카웨올로 불리는 커피 기름 성분이다. 이 물질들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담즙산 대사를 억제해 LDL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임상영양학 연구에서는 에스프레소를 하루 3~5잔 마시는 사람들의 LDL 수치가 비섭취자 대비 유의하게 높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으며,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비필터 커피’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이 소개한 해외 문헌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종이 필터를 사용하는 드립커피에서는 카페스톨이 대부분 걸러지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 늘어난 에스프레소·콜드브루·프렌치프레스 소비는 기름성분 노출을 높여 콜레스테롤 상승 위험을 키운다고 설명한다. 그는 특히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높은 직장인·학생층에서 LDL 증가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은 단순 숫자 문제가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학회(AHA)는 LDL 증가는 동맥경화 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밝히며, 커피 섭취가 많은 사람일수록 정기적인 지질검사가 필요하다고 권고한다.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5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집단에서 LDL 상승뿐 아니라 중성지방 증가까지 동반되는 패턴이 관찰된 바 있다.


다만 커피가 모두 동일한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니다. 필터 여부, 원두 종류, 로스팅 방식에 따라 카페스톨 함량이 크게 달라진다. 종이 필터 드립커피는 카페스톨을 대부분 제거하며, 원두 선택만으로도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안문학 연구에서는 동일한 양을 마시더라도 압력 추출 방식의 에스프레소가 지질 수치 변화에 더 민감한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소개됐다.


전문가들은 커피가 항산화 효과·집중력 개선 등 긍정적 역할도 갖지만, 과다 섭취와 특정 추출 방식은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가족력·고지혈증·당뇨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비필터 커피를 하루 여러 잔 반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의료계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된다.


WHO와 국제영양학회는 커피 섭취량을 조절하고, 필터 커피 중심의 섭취 패턴이 심혈관 건강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는 생활습관의 작은 차이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커피 섭취 습관 역시 건강 관리 전략의 일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