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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성은 하루 3잔, 여성은 2잔 이상의 음주가 간경변을 포함한 심각한 간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의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종합 분석에서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의 위험 요인과 예방법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MASLD는 기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의 개념을 대체한 용어로, 비만과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적 이상이 질환의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최대 4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분석은 임상 현장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성인 MASLD 관련 자료 100건을 검토했다. 여기에는 관찰 연구 46건, 무작위 임상시험 15건, 대규모 리뷰 16건, 일반 리뷰 15건, 가이드라인 7건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남성은 하루 표준 음주량 3잔을 넘기면 MASLD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며, 여성의 경우 2잔만으로도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표준 1잔은 맥주 약 420㎖, 작은 와인 잔 1잔, 40도 증류주 44㎖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 기준이 지방간의 원인이 알코올인지, 대사 이상인지 구분하는 데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MASLD 진단을 받은 환자라 하더라도 알코올은 간 기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음주량이 적더라도 질환 진행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사 이상과 알코올 섭취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염증과 섬유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번 분석에서는 과체중과 비만이 MASLD의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그 외 고혈압, 높은 혈당, 낮은 콜레스테롤 수치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습관 요인으로는 운동 부족, 흡연, 과도한 당 섭취가 포함됐으며, 하루 1잔 이상의 설탕 음료 섭취가 고당분 섭취의 주요 원인으로 언급됐다. 유전적 소인 역시 무시할 수 없는데, PNPLA3와 TM6SF2 등 특정 유전자를 가진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경우 폐경도 위험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지방 축적과 당 조절 기능이 약화되면서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MASLD는 지방간, 지방간염, 섬유증, 간경변의 네 단계로 구분되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간 기능 저하로 내출혈, 간부전, 간암, 패혈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MASLD 위험 요인을 전체적으로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조기 발견과 생활 습관 개선이 질환 진행을 막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음주량 조절과 체중 관리, 규칙적 운동, 당분 섭취 감축은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는 핵심 예방 전략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