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ating-ec53be3.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겨울철 소화 불량과 함께 복부팽만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부 인공조미료가 장내 가스 생성과 장운동 교란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인공조미료가 복부팽만감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민감한 사람에서는 장내 미생물 변화와 삼투 효과를 통해 불편감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의료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인공조미료는 글루탐산나트륨(MSG)이다. MSG는 안전성이 입증된 식품첨가물로 분류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고용량 섭취 시 장 점막을 자극해 일시적인 팽만감·갈증·두통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MSG 자체가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 또는 과도하게 섭취한 경우 장운동이 지나치게 활성되거나 가스 체류가 늘어 팽만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관심이 더 큰 조미료는 ‘합성 감미료’다. 아스파탐·수크랄로스·솔비톨처럼 단맛을 내는 물질은 장내 미생물 조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설탕알코올 계열은 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아 대장으로 이동하며 발효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가스가 생성되고 복부팽만감·복통이 동반될 수 있어 기능성 위장장애 환자에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가 국제 소화기학회에서 제시됐다.


솔비톨·만니톨처럼 ‘저칼로리 감미료’로 분류되는 물질도 삼투 작용을 일으켜 장내 수분을 끌어들이고 배변 활동을 가속해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는 소량의 솔비톨만 섭취해도 예민한 사람에게는 급격한 가스 증가와 복부 긴장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국내 소화불량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설탕 대신 감미료가 다량 들어간 음료·껌·저당식품 섭취가 팽만감을 악화시킨 사례가 적지 않았다.


장내 미생물 균형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다. 일부 인공조미료는 장내 유익균 비율을 감소시키거나 발효 패턴을 바꾸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가스 생성 증가·장 민감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 신경계가 예민한 과민성장증후군(IBS) 환자에게는 작은 미생물 변화도 증상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다만 의료계는 “모든 사람에게 인공조미료가 복부팽만의 원인”이라는 식의 과도한 일반화는 경계한다. 복부팽만감은 스트레스·호흡 패턴·식습관·탄산음료·유당불내증·장운동 저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인공조미료는 그중 일부 민감한 그룹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보는 것이 현재까지의 중립적 견해다. 대한소화기학회 관계자는 “기저 장 질환이 있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서 인공조미료 섭취가 영향력을 갖는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국제 보건 기관들은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은 인정하면서도, 복부팽만감이나 소화불량이 반복될 경우 인공조미료가 포함된 식품을 일정 기간 중단해 자신의 민감도를 확인해보는 전략을 권고한다. 인공조미료가 포함된 식음료류는 가공식품에 넓게 퍼져 있어 성분표 확인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복부팽만감이 지속되거나 복통·설사·체중 감소가 동반될 경우 단순한 조미료 문제가 아닐 수 있으므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상에서는 인공조미료 섭취를 줄이고, 기름진 음식·탄산음료·폭식 같은 다른 유발 요인까지 함께 관리하는 것이 장 건강을 유지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