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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사육 가구 증가와 소비 확대, 기술 기반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0% 수준에 달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591만 가구(27%)로 전년 대비 6만 가구 증가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만족도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만족한다는 응답은 1년 새 8.7%포인트 높아졌고, 앞으로도 양육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반려생활을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비율도 절반 가까이 늘어나 반려문화가 확고한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는 소비 패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 기준 월평균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은 19만4,000원으로 2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특히 의료비 지출은 같은 기간 약 두 배 가까이 늘어 57만7,000원에서 102만 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의료비를 위한 별도 예산을 마련한다는 가구는 26.6%에 불과해 재정 부담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입률은 12.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험서비스 존재를 알고 있는 비율은 90%에 달하지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이 37.4%, 보장 범위를 이유로 들며 가입을 주저하는 응답이 35.8%였다.


반려동물 산업 전반으로는 성장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국내 반려동물 서비스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1.1% 성장해 약 4억6,13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모니터 역시 한국 반려인들의 연평균 지출액이 북미·서유럽을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와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 활발히 진출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국내 스타트업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9월에는 펫테크 기업 비욘디가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반려동물 등록번호를 기반으로 한 신원 인증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주인 정보까지 통합한 모바일 신분증 ‘마중패스’를 선보였다.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활용해 생체 정보, 접종 내역, 선호도 등을 포함한 반려동물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의료기관·지자체·금융기관 등 다양한 분야와의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 스타트업 포치는 5월 약 6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본격적인 보험 사업 확장에 나섰다. 포치는 국내 첫 장기 반려동물 보험 개발에 참여했던 전문가들과 보험 전략·투자 분야 경력을 보유한 전직 토스 출신 인력이 합류해 설립된 곳으로, 디지털 기반의 보험 솔루션을 고도화해 반려동물 의료비 부담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유통, 플랫폼, 금융 등 다양한 업계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헬스테크 기업 파즈메디는 4월 반려동물 체성분 측정기 ‘파즈스캔’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이는 병원과 피트니스 센터에서 사용되는 인바디 기기를 동물용으로 구현한 제품으로, 저주파를 활용해 체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파즈메디는 우선 동물병원 시장을 중심으로 기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후 개인용 제품과 대형견 전용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측정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사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강원대기술지주와 블루포인트로부터 누적 3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해외 진출을 위해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가족화 현상이 계속되는 만큼 의료비·보험·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려동물 시장이 단순 소비 산업을 넘어 기술기업, 금융권, 글로벌 기업까지 참여하는 ‘융합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