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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밤에 잠이 충분하지 않으면 유난히 배고픔이 심해지고 평소보다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 현상은 많은 사람이 경험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명확한 생리학적 원리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수면이 부족할수록 체중 증가와 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생활건강 전문 매체 오토난서는 내과·당뇨병 전문의 이치하라 유미에 씨의 설명을 인용해 “잠이 부족할 때 체내에서 식욕 조절 기능이 흐트러진다”고 전했다. 이치하라 씨는 수면 부족이 식욕 억제 호르몬 레프틴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야식이나 단맛·기름진 음식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는 패턴이 반복되기 쉽다.


수면이 계속 부족하면 생활 리듬 자체가 어긋나면서 식사 시간과 식단 구성도 불규칙해진다. 이는 체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는 비만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체중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대사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상태가 반복될 경우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당이 쉽게 상승하는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초기 단계로 알려져 있어 전문가들은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수면 부족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혈관계에도 부담이 가중된다. 국내외 의학 연구에 따르면 수면 시간이 짧을수록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많아져 전신 피로도가 높아지고 면역기능이 떨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우울감 등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치하라 씨는 “가능하다면 하루 6시간 이상 안정적인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취침 전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음식은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레라이스, 튀김류, 케이크, 아이스크림, 과자, 피자, 덮밥, 인스턴트 식품, 튀긴 만두 등은 대표적으로 권장되지 않는 음식으로 지목됐다.


수면은 신체 회복뿐 아니라 식욕 조절, 호르몬 균형, 대사 안정성 등 여러 기능을 조율하는 필수 과정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잠을 줄여 가며 일상을 버티는 생활 방식이 반복될수록 체중과 대사 건강이 전반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며 규칙적인 수면 관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