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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에게 영양제를 챙겨주는 보호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을 위한 배려라는 이유도 있지만, 적지 않은 보호자들은 “높아진 진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반려동물 치료비 대부분이 보험 비적용인 상황에서 예방을 통한 위험 관리가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세 보호자 이보현 씨는 “강아지 귀에 가벼운 염증이 생겨 병원에 갔는데 15만 원 넘게 나와 놀랐다”며 “보험 적용이 안 되니 앞으로는 영양제를 미리 챙겨서 건강 문제를 최소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관절·면역·피부 건강 등 다양한 영양제를 주기적으로 급여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소비자원이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 83%가 “진료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64.7%는 “반려동물이 아파도 경제적 이유로 병원 방문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의 조사에서도 반려동물 보유 가구의 연 의료비 지출은 2021년 46만8000원에서 2023년 78만7000원으로 68% 넘게 증가했다.


29세 고양이 보호자 정다진 씨는 “사료만으로는 영양 균형이 완벽하게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리 건강을 챙기는 게 결국 더 현명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만 영양제 자체가 새로운 부담이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 기준 반려동물 영양제 가격은 1만 원대부터 10만 원이 넘는 고가 제품까지 다양하다. 56세 고양이 보호자 한상미 씨는 “좋은 제품을 주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고민된다”며 “비타민, 관절, 장 건강처럼 종류가 늘어날수록 지출이 훅 늘어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소비자 요구를 겨냥해 유통업계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저가 생활용품 유통업체 다이소는 보령컨슈머헬스케어와 협업해 ‘라이베펫’ 영양제를 3000원 가격대(1박스 15포)로 출시했다. 면역, 구강, 관절, 눈 건강, 피부 관리 등 6종으로 구성해 선택폭을 넓혔다. 기존 영양제 대비 가격 장벽을 낮춰 “기본급여용 영양제”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다이소는 최근 반려동물용품 판매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2023년과 2024년 모두 전년 대비 약 20% 성장했고, 올해 1~5월에는 증가율이 약 30%로 더 높아졌다. 다이소 관계자는 “고정 가격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역시 “반려동물 영양제 라인업을 정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진료비 부담, 예방 중심 관리, 반려동물 장수 시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자들은 “영양제 선택도 중요하지만, 정기검진과 기본 생활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균형 잡힌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