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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귓불에 사선 형태로 파여 보이는 ‘귓불 주름(Frank’s sign·프랭크 징후)’이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며 의료계가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귀의 한쪽 또는 양쪽 귓불에 대각선으로 나타나는 이 주름은 1970년대 처음 보고된 이후 다수 연구에서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뇌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프랭크 징후는 귓불 표면을 가로지르는 뚜렷한 대각선 주름을 말한다. 특히 45도 각도에 가깝게 깊게 파인 형태가 특징적이며, 40대 이후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젊은 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 주름이 단순 피부 노화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귓불은 지방층과 미세혈관이 풍부한 부위로, 혈관 기능이 원활해야 피부 탄력과 표면 구조가 유지되는데, 혈류가 떨어지면 탄력이 감소하며 대각선 주름이 형성될 수 있다.


국내외 연구에서는 이 귓불 주름이 실제 심혈관 문제와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는 분석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 대규모 관찰 연구에서는 프랭크 징후가 있는 사람에게서 관상동맥 협착·심근경색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고, 심장 CT 검사에서도 동맥경화와의 상관성이 확인된 바 있다.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귓불 주름 자체가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몸속 혈관 노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혈관 건강과 귓불 주름이 연결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세혈관 순환 장애’를 핵심 기전으로 꼽는다. 심장 혈관의 노화가 전신 혈관의 상태를 반영하듯, 귓불의 작은 혈관 역시 동일한 생물학적 변화를 겪는다. 전신적인 동맥경화가 진행될 경우 귓불 탄성을 유지하는 혈관 공급이 줄어들고, 이 변화가 구조적 주름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주름이 깊을수록 관상동맥질환의 중증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한 프랭크 징후는 대사질환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사람은 미세혈관 기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 과정에서 귓불 주름이 더 뚜렷해진다는 보고도 있다. 비만·흡연·수면 부족처럼 혈관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이 있는 사람에게서도 주름이 반복적으로 관찰되어 관련성이 추정된다.


물론 모든 귓불 주름이 심장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탄력이 줄어 주름이 생길 수 있고, 귀 모양이나 생활 습관(수면 시 압박 등)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동일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잔주름과 달리, 프랭크 징후는 방향이 일정하고 깊이가 뚜렷해 구분되는 특징을 가진다. 의료계는 “연령 대비 이른 시기에 생기거나 한쪽이 유독 깊게 패인 경우에는 혈관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프랭크 징후가 진단 도구가 되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지만, 심혈관 위험을 예측하는 ‘시각적 단서’로 활용할 가치는 있다고 본다. 특히 심혈관 위험 인자가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정기적 검진, 혈압·혈당·지질 관리, 금연, 규칙적 운동 등을 통해 혈관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의료계는 “귓불의 작은 주름 하나가 몸속 혈관 상태를 암시할 수 있다”며, 주변에서 가볍게 넘기는 변화 속에서도 신체가 보내는 경고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귓불 주름이 발견되면 스스로의 혈관 건강을 점검해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