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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잠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익숙하지만, 단순히 ‘몇 시간 잤는가’만으로는 수면의 질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AHA)는 최근 발표한 새 과학 성명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수면을 여러 요소로 나누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수면이 심혈관과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이번 성명은 AHA 학술지 Circulation: Cardiovascular Quality and Outcomes에 실렸으며, 수면을 구성하는 요소를 수면 시간, 연속성, 시점, 규칙성, 만족도, 낮 시간 기능 등으로 구분했다. 연구진은 이들 요소가 각각 비만, 혈당 조절, 혈압, 콜레스테롤 등 주요 건강 지표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연구위원장을 맡은 마리-피에르 생옹지(콜롬비아대 의대)는 대부분의 성인이 7~9시간의 수면이 필요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수면시간 자체보다 수면의 다양하고 미세한 요소들이 건강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생옹지 교수는 “수면 부족은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인지 저하, 우울, 비만, 높은 혈압·혈당과 같은 문제의 위험을 높인다”며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수면 길이 자체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하루 7시간 미만의 수면은 부정맥, 심대사증후군, 야간 혈압 감소 부족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9시간 이상 과도하게 자는 경우에도 동일한 위험이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여기에 밤중 각성,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예상치 못한 조기 기상 등과 관련된 수면 연속성은 심근경색,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정 이후 잠드는 습관도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늦은 취침 시점은 비만, 인슐린 저항성, 혈압 상승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이 느끼는 수면 만족도 역시 혈관의 탄력성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소개됐다. 또한 요일별 수면 패턴의 차이로 생기는 ‘사회적 시차(social jetlag)’는 비만과 염증 증가를 일으킬 수 있어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이 중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낮 시간 졸림증 역시 단순한 피로의 문제가 아니다. 과도한 졸림은 심혈관질환, 뇌졸중 및 사망 위험과 연관돼 있었으며, 비만·당뇨·우울·흡연·수면무호흡증 등이 주간 졸림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번 성명에서는 수면 건강이 사회적·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소득 수준이 낮거나 주거 환경이 열악한 경우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고, 인종·민족별 차이 또한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AHA는 의료진이 환자의 수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HA는 수면을 심혈관 건강의 핵심 지표인 ‘Life’s Essential 8’에 포함하고 있지만, 현재는 수면시간만이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진은 수면의 다른 요소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표준화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면개선이 실제로 심대사 건강 향상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 연구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이번 성명은 다양한 전문 학회가 참여해 작성됐으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수면 관리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