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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근육량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은 체구가 단순히 체력 문제를 넘어 뇌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성인의 체성분과 뇌의 생물학적 나이를 MRI로 분석한 결과, 근육량이 높은 사람일수록 뇌가 더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오는 12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방사선학회(RSNA) 연례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뇌 나이를 ‘MRI 구조 분석을 기반으로 산출한 생물학적 지표’로 정의했다. 이는 실제 나이와 달리 뇌 조직의 상태·부피·변형 정도 등을 종합해 뇌가 얼마나 젊거나 노화됐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 뇌 나이와 체성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전신 MRI를 활용해 근육량, 내장지방, 피하지방을 동시에 측정했다.


이번 분석에는 평균 연령 55.17세의 성인 1,164명이 참여했다. 연구에 사용된 영상은 T1강조 MRI로, 근육과 지방, 뇌 구조를 상대적으로 명확히 구분해주는 기법이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총 근육량, 내장지방, 피하지방을 정량화하고 참가자의 뇌 나이를 산출했다.


그 결과, 내장지방 대비 근육 비율이 낮을수록 예측 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피하지방(피부 바로 아래에 존재하는 지방)은 뇌 노화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뇌가 상대적으로 젊게 보였고, 근육이 적고 내장지방이 많은 사람은 뇌 노화 지표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사이러스 라지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줄고 숨겨진 복부 지방은 늘어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뇌 자체의 노화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성분을 정량화한 MRI 데이터는 향후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 예측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최근 주목받는 GLP-1 계열의 체중감량 약물과도 관련성이 있다. GLP-1 약물은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근육량 감소가 동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라지 교수는 “내장지방을 줄이면서도 근육을 보존하는 것이 뇌 건강에 가장 이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차세대 치료제는 지방 감소의 형태와 근육 보존 여부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신 MRI와 뇌 나이 추정 기술은 향후 GLP-1 약물의 최적 용량 및 맞춤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체성분과 뇌 건강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 가설을 뒷받침하며, 향후 근감소 예방·대사 건강 개선 프로그램 설계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뇌 나이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할 수 있는 MRI 기반 AI 분석 기술은 개인의 뇌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새로운 임상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