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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을 앓는 환자가 새벽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밤에 여러 차례 잠에서 깨는 증상을 반복한다면, 단순한 수면 문제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의료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혈당 조절이 불안정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특히 저혈당과 자율신경계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면 중 나타나는 몸의 작은 변화가 당뇨병의 경과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저혈당이다. 당뇨 약물이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에게서 밤 시간대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며 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악몽, 불안감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저혈당이 잠든 상태에서 발견되기 어렵고, 반복될 경우 뇌에 에너지 공급이 불안정해 인지 기능 저하나 새벽 극심한 피로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수면 중 저혈당은 낮보다 더 위험하다”며 “한밤중 식은땀과 각성이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혈당으로 인한 수면장애가 반복되면 심혈관계에도 부담이 커진다. 혈당 하강 과정에서는 아드레날린이 급증하는데, 이는 맥박과 혈압을 변동시키고 심장 부담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야간 저혈당이 잦은 환자에서 부정맥·심근 스트레스 증가가 더 흔하게 관찰되며, 심혈관계 사건 위험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환자에게 식은땀이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 아닌, 전신 대사 교란의 신호라는 분석이 바로 이 때문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이다. 혈당 조절이 오랜 기간 불안정할 경우 자율신경이 손상되며 체온·심박·혈압 조절 기능이 흔들린다. 이때 식은땀, 야간 발한, 이유 없는 각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자율신경병증은 초기 증상이 미약해 환자가 놓치기 쉬운데, 수면 중 땀 흘림이나 심한 갈증·빈뇨가 함께 나타난다면 신경계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자율신경 손상이 진행되면 소화장애·저혈당 무감지·운동 능력 저하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평가가 중요하다.


고혈당 자체가 밤잠을 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신장이 과도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려고 하므로 야간뇨가 증가하고 갈증이 심해져 밤에 여러 번 깨게 된다. 이러한 패턴은 당뇨 조절이 불안정하다는 신호일 뿐 아니라,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혈당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만든다. 전문가들은 “밤에 자주 깨고 갈증이 심하다면 고혈당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이런 변화들이 서로 얽혀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이다. 저혈당과 고혈당이 번갈아 발생하면 신체의 대사 리듬이 흔들리고, 이 과정에서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자극된다. 결국 작은 스트레스에도 식은땀·두근거림·각성 같은 증상이 반복되며, 장기적으로는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각한 사건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당뇨 환자가 밤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자주 깬다면 즉시 혈당 패턴을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취침 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 인슐린 용량 조절 실패, 운동 시간 불규칙 등이 야간 혈당 변동을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이다.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하면 새벽 혈당 추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잠은 몸의 경고등”이라며, 당뇨 환자에게 야간 땀 흘림은 결코 가벼운 증상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가 반복된다면 당뇨 관리 전략을 재점검하고 전문적 진료를 통해 혈당 조절을 안정화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