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t-yourself-768x524.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마음가짐이 심장 건강과 직접 연결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며 의료계가 주목하고 있다. 스트레스가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긍정적 감정·정서적 안정이 심장을 보호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다. “건강한 마음으로 살아야 심장도 건강해진다”는 말이 단순한 격언이 아니라 생리적·의학적 체계에서 설명 가능한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되는 연구는 긍정적 정서가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다.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관 염증을 높이고, 이는 혈관 내막 손상·동맥경화 진행 위험을 키운다. 반면 긍정적 감정이 높은 사람은 염증 지표인 CRP·인터루킨-6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들이 발표됐다.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염증은 심장 질환의 핵심 기전인데, 정서적 안정이 이 염증 반응 자체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혈압과 심박 조절 능력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반복적인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박 변동성을 감소시키지만, 감정 조절 능력이 높은 사람은 심박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심박 변동성은 심장이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높을수록 심장 탄력이 좋다는 의미다. 여러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낙관성이 높은 집단에서 고혈압·관상동맥질환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보고됐다.


긍정적 정서가 생활습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결과를 더욱 강화한다.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은 폭식·과음·흡연 같은 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정서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건강한 식습관·규칙적인 운동·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다. 이 차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 건강 격차를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도 긍정적 성향을 가진 집단은 체질량지수·공복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또한 우울·불안 같은 부정적 정서는 혈관 내피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내피 기능은 혈관이 확장·수축하는 능력과 직결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혈류 흐름이 불안정해지고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 연구에서 우울증을 가진 사람의 심근경색 발생률이 더 높게 나타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대로 정서적 안정은 내피 기능 회복을 돕는 방향으로 작용해 심근경색·협심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감정 관리가 심장 건강을 더욱 좌우한다.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적 회복 능력이 감소하고, 부정적 감정이 자율신경계를 쉽게 자극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 때문에 동일한 스트레스라도 심장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어, 정서적 관리가 예방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마음은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대사·혈관 기능까지 안정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예방 전략”이라고 강조한다. 명상·호흡 훈련·규칙적 운동·사회적 교류·취미 활동은 정서적 회복력을 높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루틴을 갖춘 사람은 심장 질환뿐 아니라 전신 염증·대사질환 위험도 함께 낮아진다는 분석이 있다.


긍정적 감정이 심장을 보호한다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며, “마음 상태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라 건강을 결정하는 생물학적 요소”라고 강조한다. 작은 스트레스에도 예민해지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정서적 안정과 마음관리 역시 심혈관질환 예방의 필수적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