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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커피가 통풍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의료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식습관과 대사 상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 대규모 코호트 분석에서는 커피 섭취가 요산 대사에 긍정적 영향을 주어 통풍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근거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단순히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 커피 속 항산화·대사 조절 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가장 주목되는 연구는 커피 섭취량과 요산 수치의 반비례 관계를 확인한 보고들이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이 4만 명 이상을 12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하루 4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이 거의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통풍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커피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관찰돼, 효과가 카페인보다는 커피 고유의 항산화 물질과 대사 조절 성분 때문이라는 설명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특히 폴리페놀과 클로로겐산이 요산 대사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커피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신장은 요산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혈중 요산 농도가 상승하는데, 여러 임상 연구에서는 규칙적인 커피 섭취가 혈당 및 인슐린 대사를 안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 요산 배출이 원활해지고, 이 과정이 통풍 위험 감소와 연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산화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커피에는 클로로겐산·트리고넬린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체내 염증 반응을 줄이고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작용이 있다. 염증이 줄어들면 요산 결정이 관절을 자극하는 과정이 완화돼 통풍 발작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실제 여러 관찰 연구에서도 커피 섭취 빈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염증 지표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됐다.


한편 남성에게서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분석도 있다. 남성은 원래 요산 수치가 여성보다 높은 경향이 있어, 커피의 대사 개선 효과가 통풍 위험 변화로 더 직접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여성도 체중 증가·대사증후군·폐경기 이후 요산 수치 상승이 흔해지기 때문에, 커피 섭취가 도움이 된다는 점은 동일하게 제시된다.


커피의 이점이 확인됐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커피는 각성 효과로 인해 불면·심장 두근거림을 유발할 수 있고, 당분이나 크림이 많이 포함된 커피는 오히려 혈당과 체중을 증가시켜 통풍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의료계는 “흑커피 또는 설탕이 적은 형태로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라고 조언한다. 하루 1~3잔 내외의 규칙적 섭취가 대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커피가 통풍을 예방하는 ‘약’은 아니지만, 대사 개선과 염증 억제 측면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식품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과음·고단백 육류 섭취·비만·수면 부족 등 통풍 위험 요인이 많은 사람에게는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커피 섭취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