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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훈련이 유난히 어려운 강아지가 있다. 집중 시간이 짧고, 반복 학습에도 금세 산만해지며, 산책 중 작은 자극에도 과도하게 반응한다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ADHD 유사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최근 동물행동의학 분야에서는 일부 개체가 사람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매우 유사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뚜렷한 특징은 주의 산만이다. 사람의 ADHD 환자처럼 하나의 행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주변 자극에 과하게 반응해 집중이 어렵다. 강아지가 훈련 중 갑자기 다른 곳을 향해 뛰어가거나, 간식·장난감보다 주변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주의 조절 능력이 약한 유형일 수 있다. 행동의학 전문 수의사는 “일반적인 훈련 방식으로는 주의를 끌기 어려운 경우 ADHD 유사 성향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잉활동성과 충동성도 주요 신호다. 산책 시 줄을 당기며 흥분이 빨리 오르고, 낯선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뛰어오르거나 점프하는 행동은 충동적 반응이 강화된 결과일 수 있다. 이러한 개체는 실내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하게 뛰어다니거나, 잠깐 멈췄다가 다시 활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자극에 대한 억제 능력이 떨어져 보호자의 통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행동이 단순 성격 차이가 아니라 신경발달과 호르몬 조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수의행동학 저널(JVB)에서는 ADHD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는 강아지의 경우 도파민·노르아드레날린 조절 이상이 관찰될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이는 사람의 ADHD와 매우 유사한 기전으로, 행동의 조절·집중력 유지·흥분 억제 기능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특정 견종은 민감성과 활동성이 높은 특성이 있어 ADHD 유사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연구가 있다. 보더콜리, 잭러셀테리어, 허스키처럼 높은 에너지 레벨을 가진 견종은 자극에 민감하고 주의 분산이 쉽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실내 생활에 익숙한 소형견에서도 환경 자극이나 스트레스가 반복되면 ADHD 유사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환경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부족한 산책, 잦은 실내 생활, 예측 불가능한 환경 변화, 불안이 높은 반려견은 충동성과 주의 산만이 악화된다. 보호자의 일관되지 않은 훈련 방식이나 과한 꾸중 역시 문제 행동을 강화하는 요인이 되어, ADHD 성향이 있는 개체에서는 더욱 두드러진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


그렇다고 ‘ADHD 행동=질병’으로 단정 지을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중요한 것은 질병명보다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주의 산만한 개체는 짧고 반복적인 훈련이 효과적이며, 간식 보상 타이밍을 더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충분한 운동량 확보도 핵심이다. 에너지 소모가 잘 이루어지면 흥분·충동성이 크게 완화된다는 연구가 반복적으로 보고돼 있다. 필요 시 진정 보조제나 행동교정 프로그램이 도움될 수 있으며, 수의사 상담은 정확한 평가에 필수적이다.


동물행동 분야는 “강아지의 ADHD 유사 행동은 실제로 존재하며, 훈련 난이도와 행동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라고 강조한다. 조기 개입과 환경 조절만으로도 대부분 개선될 수 있어, 단순한 버릇 문제로 치부하기보다 강아지의 신경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관리 전략을 찾는 것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