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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심장혈관 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심장혈관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은 유전보다 식습관”이라고 강조하며, 특히 특정 식습관은 수년간 조용히 혈관을 손상시키다가 중년 이후 심근경색·협심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장 전문의들은 ‘최악의 식습관’으로 불리는 유형이 몇 가지 일관된 패턴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가장 심각하게 지적되는 것은 지나친 당 섭취다. 단 음료, 제과류, 간편 디저트에 포함된 정제당은 혈당을 급격히 올린 뒤 인슐린을 반복 분비시키면서 혈관 내 염증을 촉진한다. 고혈당 상태가 자주 반복되면 혈관 내벽의 단백질이 당과 결합하는 ‘당화 반응’이 증가해, 혈관은 점차 딱딱해지고 탄력을 잃는다. 이는 동맥경화를 빠르게 진행시키는 핵심 기전이다. 특히 당 음료를 매일 마시는 사람은 심장질환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다는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트랜스지방은 심장혈관에 치명적인 성분으로 꼽힌다. 일부 마가린, 쇼트닝, 튀김 유지, 가공 제과류에 사용되는 트랜스지방은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크게 올리고,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낮춘다. 이 조합은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염증을 증가시키며, 혈관 속 플라크 형성을 가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랜스지방을 ‘사망을 유발하는 최악의 식이 지방’이라고 규정해 각국에 규제 강화까지 권고한 바 있다.


과한 염분 섭취 역시 심장혈관 질환의 대표적 위험 요소다. 나트륨은 혈압을 직접 상승시키며, 고혈압은 심근경색·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특히 국물류 위주의 식사, 젓갈·절임 식품, 즉석 라면·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사람은 하루 권장량(2g 나트륨)을 쉽게 초과한다. 염분은 혈관벽을 긴장시키고, 혈관 내 미세 손상을 반복적으로 일으켜 장기적인 혈관 노화를 촉진한다.


포화지방과 붉은 육류 위주의 식습관도 심장에 부담을 준다. 삼겹살·스테이크·버터·치즈처럼 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혈관 벽에 기름이 쌓이는 속도가 빨라진다. 특히 튀김 형태로 조리된 육류는 지방 산화물까지 발생해 혈관 염증을 더 심하게 만든다. 반대로 생선·식물성 기름·견과류를 섭취하는 식단은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식·폭식·빠른 식사 같은 생활 패턴도 혈관에 악영향을 준다. 늦은 밤 폭식하면 혈당과 중성지방이 크게 요동치고, 수면 중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지면서 혈관 회복 능력이 떨어진다. 빠르게 먹는 습관은 과식을 유발해 혈당 스파이크를 만들고, 이러한 급격한 혈당 변화는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가공식품 의존 또한 숨은 위험 요소다. 소시지·햄·가공육류·패스트푸드는 포화지방과 염분이 동시에 높아 혈압과 혈중 지질을 동시에 악화시키는 최악의 조합으로 꼽힌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배경도 이러한 염증·산화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암과 혈관질환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심장혈관은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의 식습관이 미세한 손상을 반복하면서 약해지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작은 변화라도 지속되면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 단 음료를 물로 바꾸고, 튀김 횟수를 줄이며, 국물은 절반만 먹고, 일주일에 두세 번 생선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혈관 염증 지표가 개선된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식습관 조절이 가장 강력한 예방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