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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12세 이전 스마트폰 사용이 장기적으로 성인의 신체·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연구가 최근 잇따라 발표되며 학부모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생활 필수품이 된 시대지만, 성장기 이른 시점의 과도한 디지털 노출은 성인 이후의 건강 패턴에도 영향을 남길 수 있다는 분석이 국제 연구를 통해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은 뇌 발달이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와 WHO는 12세 이전 아동에게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도록 권고하는데, 이는 뇌의 전두엽·주의력·충동 조절 기능이 이 시기에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9~10세 아이들을 1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하루 2시간 이상 스마트폰·태블릿·게임기 화면을 본 아동은 전두엽 일부 두께가 얇아지고, 주의력과 언어 능력 점수가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른 디지털 노출이 뇌 회로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면 장애도 장기적 영향 중 하나로 꼽힌다. 스마트폰 빛(블루라이트)은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수면 개시 지연’을 일으킨다. 성장기부터 늦은 취침 습관이 지속된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수면 부족·만성 피로·수면-각성 리듬 불규칙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뇌는 청소년기부터 형성된 생활 리듬을 ‘기본값’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초등 시절의 불규칙한 수면 패턴은 성인 이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만과 대사 건강에도 연결된다. 영국 UCL 연구팀은 “12세 미만 스마트폰 과사용 아동의 성인 비만 위험이 1.4배 높다”는 장기 코호트 결과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수록 신체활동량이 줄고, 수면 부족이 호르몬 교란을 일으켜 식욕 호르몬(그렐린)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성인이 된 이후 체중조절과 대사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신 건강 역시 중요하게 지목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 연구에서는 12세 미만 아이의 조기 스마트폰 사용이 성인 이후 불안·우울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SNS·게임 노출이 정서 조절 능력을 약화시키고, 또래 관계에서 비교·자존감 저하가 누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성인의 감정 취약성은 어린 시절 형성된 자기조절 능력과 강한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력 저하와 거북목 등 신체 구조 변화도 성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화면을 오래 보는 습관은 근시 진행을 빠르게 하고, 고개를 숙인 자세를 반복하면 경추 만곡이 무너져 성인이 된 뒤 만성 목통증·두통이 지속되는 사례가 많다. 실제 아시아권 대규모 연구에서는 “어린 시절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긴 집단은 성인기 중등도 이상 근시 비율이 유의하게 높다”고 보고됐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이 무조건 해롭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핵심은 사용 시기와 사용량”이라고 강조한다. 창의적 활동·학습 활용 등 긍정적 경험도 많지만, 12세 이전의 과도한 사용은 뇌·수면·정서·대사에 장기적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