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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 사이에서 실내 방충 스프레이, 섬유 탈취제, 살균 스프레이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결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일상적으로 반복 노출되면 반려동물의 피부와 호흡기, 장기 기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체구가 작고 바닥과 가까운 위치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동일한 환경에서도 노출량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충·살균 제품에는 살충제 계열의 합성 피레스로이드(pyrethroid),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방향 성분 등이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공기 중에 머무르며 바닥, 소파, 침구 등에 잔류하게 되고, 반려동물은 피부 접촉, 발바닥을 핥는 행동, 호흡을 통해 지속적으로 흡수하게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보호자가 인지하기 어렵지만, 장기간 반복 노출될 경우 지연성 피부염, 만성 기침, 결막 자극, 간·신장 부담 증가 같은 문제가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양이는 독성 물질 대사가 느리고, 특정 화합물에 대한 해독 능력이 제한적이다. 피레스로이드 성분에 노출될 경우 침흘림, 경련, 보행 이상 같은 신경 증상이 보고되기도 했으며, 고양이가 자신을 그루밍하는 습성 때문에 피부에 흡착된 화학물질을 그대로 삼키는 경우도 많다. 반려견 역시 피부가 민감한 개체나 알레르기 체질일 경우 반복 노출만으로도 만성 피부염이 악화되고, 호흡기 과민 반응이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문제는 보호자가 의도치 않게 ‘좋은 향’, ‘살균 효과’를 이유로 실내에서 빈번하게 제품을 사용하면서 반려동물이 장기간 노출된다는 점이다. 바닥형 탈취제, 소파용 살균 스프레이, 침구 방충제, 화장실 주변 소취제 등은 대부분 반려동물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공간과 곧바로 맞닿아 있다. 여기에 환기가 부족한 겨울철이 겹치면 실내 화학물질 농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장기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제품 성분 확인과 사용 환경 변화가 필수적이다. 향료나 합성 살충제가 포함된 제품은 반려동물 친화적 제품으로 대체하고, 사용 후에는 충분한 환기를 통해 잔류 물질 농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바닥이나 소파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은 피하고, 필요 시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않는 방에서 사용한 뒤 충분히 건조·환기한 후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화학물질에 민감한 반려동물은 피부·눈·코 주변의 자극 반응을 보호자가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만성 알레르기,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피부염, 이유 없는 기침·재채기, 식욕 저하가 반복된다면 실내 환경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방충·살균 제품은 생활에 편리함을 주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공간에서는 제품 선택과 사용 방식이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장기 건강을 위해서는 청결과 안전 사이의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